일론 머스크 [게티이미지닷컴]
일론 머스크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군용 위성서비스 스타실드의 속도제한 논란이 벌어진 와중이다.

머스크 CEO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젤렌스키가 물러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이후 대선을 치러 낙선하면 우크라이나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수사를 받고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시물에도 “그래서 학살(slaughter)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의 답글도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기 대선 결과를 불안해해 종전 대신 전쟁 지속을 택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의 이번 발언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군용 서비스인 스타실드가 우크라이나에서 예고 없이 속도 제한을 한 후 나온 것이다.

스타실드의 속도가 제한되면 무인기(드론)에 크게 기대는 우크라이나의 전력에도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측의 속도 제한 해제 요구를 놓고 머스크 CEO는 스타실드 시스템의 최종 결정권은 미국 대통령 소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속도 제한이 미국 정부의 조치임을 암시한 것이다.

젤렌스키, 트럼프와도 ‘아슬아슬’?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보다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가령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맺은 ‘경유딜’을 비판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한” 조치라고 지적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와 초부유층에 본능적 친밀감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일에도 불쾌감을 내보였다.

그는 미국 측의 거듭된 요구에도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설적 비판을 쏟아내자 유럽 정상들 사이에선 당황한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윳값 상승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의식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 유럽에 러시아 국유 자산 동결을 해제할 것을 제안하며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 관계는 얼어붙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출범 직후인 지난해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 연 회담에서 그의 군복 차림을 지적하고 “미국에 고마운 줄 알라”는 등 원색적 발언으로 면박을 준 이래 양국 관계는 가장 심각한 위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FT는 진단했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당시 충돌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전면 멈추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자 유럽 주요 정상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대오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막고자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전방위적 설득전을 벌인 바 있다.

미국의 무기와 정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역량의 핵심 역할을 하기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사이 안보 협력 관계가 끊어지면 유럽으로는 대체할 수단이 사실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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