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위원장 3선 성공 후 첫 본교섭
사측, 기본급 2.0→2.2%·일시금 400→450만원
1호봉 특별조정·명절 복지포인트 40만원 제시
노조 “한 걸음 진전 인정하지만 기대 못 미쳐”
합의 불발로 3차 부분파업 가능성 다시 커져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 노사가 한 달 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률을 높이고 일시금과 특별 임금조정안까지 추가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맞섰다. 김성호 노조위원장 3선 이후 첫 본교섭도 무산되면서 노사 갈등은 다시 3차 부분파업 갈림길에 섰다.
포스코 노사는 14일 오후 포항 본사에서 약 1시간20분 동안 올해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교섭이 중단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양측은 이번 본교섭에 앞서 지난 7·8·13일 세 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섭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제21대 위원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처음 열린 본교섭이었다. 이날 노조 측에서는 조양래 수석부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사측은 이날 종전보다 진전된 추가안을 내놨다. 기본급 인상률을 기존 2.0%에서 2.2%로 0.2%포인트 높이고, 일시금은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50만원 늘렸다. 일시금은 목표달성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타결 축하금 50만원으로 구성됐다.
사기 진작 방안으로는 올해 4월 10일 기준 재직자를 대상으로 1호봉 상당의 특별 임금조정안을 새로 제시했다. 정액 기준 월 2만6210원 상당으로, 노조는 기본임금 약 0.6%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명절 복지포인트도 기존 연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근속기념 축하금은 구간별로 기존보다 10만~30만원씩 인상하고, 의료비 지원 대상 확대와 난임치료·장애자녀 지원, 주택대부 기준 개선 등 복지안도 함께 담았다.
다만 기본급 인상률만 놓고 보면 여전히 노사 간 간극이 크다. 사측이 2.2%를 제시한 반면 노조는 7.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도 함께 요구하고 있어 전체 조건에서도 입장 차가 상당하다.
노조도 사측 제시안이 이전보다 일부 진전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조 수석부위원장은 교섭에서 “오늘 회사가 제시한 사기진작 방안이 어려운 한 걸음 나아갔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올해만큼은 현장의 노고와 그동안 감내해 온 희생의 무게가 충분히 반영된 제시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임금협상 난항으로 지난달 48시간의 1차 부분파업과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을 잇달아 진행했다. 이후 임원선거 기간 파업과 교섭을 중단했다가 김 위원장 3선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다시 꾸렸다.
노조는 회사가 실질적인 추가안을 내놓지 않거나 교섭을 지연할 경우 기존보다 규모를 키운 3차 부분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파업 시기와 대상 공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본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쟁의 수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제시안이 현 경영여건에서 감내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저가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진전된 제시안을 전달했다”며 “실무교섭과 본교섭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조와 공감대를 형성해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수석부위원장은 “지금 현장에서는 당장 쟁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도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안겨드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인 만큼 끝까지 대화를 통한 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이러한 인내를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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