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협회, 인도 뉴델리서 총회
2027년 총회 개최지로 서울 확정
장 회장, 현지서 사흘간 머물며 논의
인도 JSW스틸과 현지 제철소 추진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내년 세계철강협회 정기 총회의 서울 유치를 이끌어냈다. 세계 주요 철강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22년 만이다.
세계철강협회는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원사 회의에서 2027년 정기 총회 개최지로 서울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계철강협회 총회는 매년 10월 글로벌 철강사 CEO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철강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에서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22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장 회장은 이번 뉴델리 총회에서 서울 개최를 알리는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해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은 지난해 조강 생산량 6223만톤을 기록한 세계 6위 철강 생산국이다. 1인당 철강 소비량은 844㎏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주요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 철강산업도 생산 규모를 키워왔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생산 방식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기술로,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장 회장은 11일부터 사흘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 참석해 주요 철강사 경영진과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철강 생산 등을 논의했다. 특히 11일 집행위원회에서는 저탄소 철강제품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탄소배출량 할당 방식의 국제 표준화 등 업계 공통 현안을 다뤘다.
장 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사례를 공유하면서 극한 기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총회 기간 인도 철강기업과의 사업 협력도 챙겼다. 장 회장은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을 별도로 만나 현지 철강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4월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스틸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이 같은 투자는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를 현지화하고, 이를 국내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려는 포스코그룹의 ‘트리플 코어’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 철강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다. 세계철강협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단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과 비슷한 17억2200만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도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1억72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총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기술로 세계철강협회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 공정안전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 기술은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비전 AI 활용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이다. 제철소 현장의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작업자와 설비 주변의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고하는 방식이다.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인정받았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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