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금리 결정·정책 소통 이해의 이론적 틀
“ 성장·고용…美경제 이끄는 동인 이해”
“정부·중앙은행, 변동성 대응방식 변경”
마이클 우드퍼드 컬럼비아대 교수와 공동으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홀(사진)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12일(현지시간) “아주 멋진 깜짝 선물”(Wonderful Surprise)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스탠퍼드대에 따르면 홀 교수는 “나는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평생 연구 경력을 바쳐왔다”면서 자신의 경력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이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갔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이 실제 새로운 것인지, 옳은 것인지, 중요한 것인지 알아보려 했다”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 모든 것을 가려내는 데 도움을 준 뛰어난 동료들과 공동 저자들이 곁에 있어 행운이었다”며 “그들과 함께 일한 것은 경력에서 가장 큰 기쁨”이라고 동료들에게 찬사를 돌렸다.
홀 교수는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와 연구기관이 납세자들과 연방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이 (노벨상 수상을) 투자에 대한 만족스러운 결실로 여겨주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이자 논문을 공동으로 쓰기도 했던 경제학자 수전 우드워드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수전 우드워드 샌드힐 이코노메트릭스 이사회 의장은 주택도시개발부(HUD)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수석 경제학자직을 역임한 금융 경제학자다.
홀 교수는 또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마이클 우드퍼드(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응용경제학자인 홀 교수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학사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MIT와 UC버클리 교수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대에서 재임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좌교수, 인문과학대학 경제학 명예교수를 맡으면서, 스탠퍼드대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후버연구소 명예 선임연구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우드퍼드 교수와 함께 신케인스주의를 주창해 현대 거시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신케인스주의는 시장경제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가격과 임금이 즉각 조정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현대의 중앙은행 금리 결정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시해준다. 동시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이후 시장과의 소통에 인색해진 연준에는 경종을 울리는 이론이기도 하다.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성을 신뢰성 있게 전달하면 실제 금리 결정 전에도 소비자와 기업의 기대가 바뀌어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스탠퍼드대는 축제 분위기가 됐다. 조너선 레빈 스탠퍼드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홀 교수를 ‘밥 홀’이라는 애칭으로 지칭하며 “밥 홀의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연구는 가계와 기업의 행동 방식과 경제 전체의 결과 사이 연관성을 보여준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의 통찰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 변동성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꿨다. 그가 올해 노벨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수상을 축하했다.
후버연구소의 콘돌리자 라이스 소장도 “밥 홀은 동 세대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이라며 “이번 영예는 놀라운 연구 이력에 대한 당연한 인정이며 후버연구소는 그를 동료라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라이스 소장은 “그의 연구는 경제성장과 고용, 미국 경제를 이끄는 동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형성했다”라며 “그는 정책 지도자들이 자유 시장경제를 생각하는 방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데브라 살츠 스탠퍼드대 인문과학대학장도 “노벨위원회가 응용경제학 분야에서 그가 이룬 평생의 업적을 인정하는 것을 지켜보게 돼 놀랍다”라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