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까지 총 22차례
양사 조종사 전원 대상
운항 절차·훈련 방식 통일
상호 존중·수평적 소통 강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양사 조종사들의 안전 운항 기준을 하나로 맞추는 작업에 나섰다. 서로 다른 운항 절차와 조직문화를 통일하고, 하나의 항공사로 운항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1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합 조종사 안전회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하나되어 이루는 절대 안전’을 주제로 다음 달 1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총 2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양사 전체 운항승무원이 참석 대상이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두 항공사가 각각 운영해 온 안전 기준과 운항 문화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통합 이후에도 일관된 안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항 절차와 훈련 방식을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사는 통합 항공사에 적용할 단일 안전 표준인 ‘원 스탠더드’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항 절차상의 작은 차이까지 사전에 살펴볼 계획이다. 조종사들이 서로 다른 기준에 익숙해져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조직문화 통합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대한항공은 ‘상호 존중’과 ‘수평적 소통’을 통합 항공사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근무해 온 조종사들이 기존 업무 방식의 차이를 줄이고, 안전 운항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조종사의 실수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대한항공이 운영 중인 사내 공정문화위원회의 주요 사례를 공유하고,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를 처벌보다 개선의 기회로 활용하는 원칙을 강조했다.
공정문화는 조종사 등이 업무 중 발생한 인적 오류를 자발적으로 보고하면 이를 분석해 운항 절차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처벌에 대한 부담으로 실수가 감춰지는 상황을 줄이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회의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양사는 오는 12월 17일 통합 출범을 목표로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최종 승인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의 편명과 예약정보를 대한항공으로 순차 전환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다만 조종사 선임순위 조정 등 인력 통합을 둘러싼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운항 절차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인사체계와 조직문화를 얼마나 원활하게 통합하느냐도 향후 통합 항공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김해룡 대한항공 운항본부장은 “상호 존중과 자유로운 소통은 대한항공이 수십 년간 다져온 가장 강력한 안전 장비”라며 “이미 검증된 대한항공의 선진 안전 문화를 바탕으로 양사 승무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완벽히 융합해, 전 세계 승객들이 가장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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