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사체 공격…공항 운영 전면중단
후티 “확전에는 확전” 추가공습 시사
미국인 사망자 발생에 美동참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공격을 받았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공항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사우디는 피해 복구를 위해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후티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중 미국인도 있어, 향후 미국까지 가세한 ‘중동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타격,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사우디는 이와 별도로 공항 인근 상공에서 접근하는 순항 미사일을 감지,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미사일 1발을 요격하기도 했다.
이번 연쇄 공격은 전날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타격으로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 이집트, 요르단 등 다국적 민간인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친 참사 다음날 발생했다. 최근 일주일 새 리야드 공항을 겨냥한 공습은 이번이 세번째다. 사우디 본토에서 이 같은 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10여년만이다.
사우디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리야드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리야드 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대면 수업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긴급 전환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와 관계자, 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거듭 경고한다”면서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며, 후티의 공격이 상호주의에 기반한 것이라 주장했다.
후티는 자신들이 통제 중인 예멘의 사나 국제공항을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공격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타격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상호주의를 내세우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공항 보복전 와중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후티에 대한 군사대응을 자제했던 미국의 입장이 바뀔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미국 시민 1명을 포함해 무고한 목숨을 다수 앗아간 킹칼리드 공항 공격을 포함해 후티가 사우디에서 자행한 최근의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며 “우리는 사우디와 함께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미국은 전선 확대에 대한 부담으로 맹방인 사우디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후티에 대한 군사 대응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후티의 킹칼리드 공항 공습에서 미국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가 ‘공격 검토’ 쪽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