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이 일본 유통업계의 인력 부족과 매장 자동화 수요에 대응해 전자가격표시기(ESL)와 대형 전자종이(E-Paper)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가격표 교체와 매장 안내물 관리 등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일본 신용조사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2026년 7월 정규직이 부족하다고 답한 기업은 51.3%로, 7월 기준 4년 연속 절반을 넘었다. 슈퍼마켓을 포함한 식료품 소매업의 정규직 부족 비율도 올해 4월 50.0%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슈퍼마켓 3개 협회가 공동 발표한 ‘2025년 슈퍼마켓 연차통계조사’에서는 슈퍼마켓 운영사들의 정규직 충원율이 필요 인원의 75.5%, 파트타이머·아르바이트는 79.4%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업계가 꼽은 주요 경영 과제는 수익성 향상 86.3%, 인재 확보·육성 73.0%였다.
유통 현장에서 가격표 관리는 반복적으로 인력이 투입되는 업무 가운데 하나다. 특가와 타임세일, 산지 변경 등이 잦은 식품 매장의 경우 직원들이 가격표를 작성하고 인쇄한 뒤 매대에 부착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매장 자동화는 계산대를 중심으로 먼저 확산되는 추세다. 셀프계산대를 설치한 슈퍼마켓 운영사 비율은 2023년 31.1%에서 2025년 41.7%로 증가했다. 반면 생산성 향상 대책으로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한 비율은 18.2%로 집계돼 매대 운영의 디지털화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유통업체들의 전자가격표시기 도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치현에서 51개 점포를 운영하는 아오키슈퍼는 2025년 7월부터 전자가격표시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2026년 중 전 점포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과 운영은 일본 IT 기업 BIPROGY가 맡았으며, 단말에는 솔루엠의 4색 전자가격표시기 ‘뉴튼(Newton) ESL’이 적용됐다.
아오키슈퍼는 POS 시스템과 전자가격표시기를 연동해 매대 표시 가격과 계산 가격 간 불일치를 줄이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의 가격표를 점멸시키는 방식으로 상품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가격 변경과 산지 변경 등에 따른 가격표 작성·인쇄·교체 업무를 줄이는 것도 도입 목적 가운데 하나다.
솔루엠은 전자가격표시기를 넘어 대형 전자종이 사이니지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종이는 화면을 변경할 때 주로 전력을 사용하는 특성을 지녀 배터리 기반 운영이 가능하며, 별도의 전원 배선 없이 벽면이나 진열대 등에 설치할 수 있다. 콘텐츠를 원격으로 변경할 수 있어 종이 광고물과 매장 안내물을 반복적으로 교체하는 업무를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솔루엠은 지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리테일 컨벤션 ‘APRCE 2026’에 BIPROGY와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A1·A2·A3 크기의 대형 E-Paper Signage와 풀컬러 ESL을 전시하고, 시간대에 따라 매장 콘텐츠를 변경하는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솔루엠 관계자는 “일본 유통업계의 인력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표와 매장 안내물처럼 반복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업무를 줄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BIPROGY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ESL과 대형 전자종이 사이니지를 활용한 매장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39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