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21.3조 전망…GM보다 1.2조 많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2위 눈앞

기아 영업이익률 8.1% ‘글로벌 1위’ 예상

HEV·현지생산·고부가 차종으로 위기 대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 관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이익 체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업계 영업이익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톱2’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점쳐진다. 판매량은 세계 3위지만 하이브리드차(HEV) 확대와 제네시스·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종 전략을 앞세워 수익성에서는 한 단계 앞선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1조2577억원, 10조665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를 단순 합산하면 21조3242억원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그룹 가운데 토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블룸버그는 토요타의 2027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영업이익을 3조8801억엔으로 전망했다. 2026년 예상 연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33조1000억원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조1000억원, 폭스바겐은 15조6000억원, BYD는 9조6000억원, 스텔란티스는 4조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차그룹은 GM을 약 1조2000억원 차이로 앞서며 올해도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그룹 2026년 영업이익 전망
글로벌 주요 완성차그룹 2026년 영업이익 전망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세계 2위에 올라섰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합산 매출은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이다. 판매 규모에서 앞서던 폭스바겐을 영업이익에서 추월하면서 ‘판매 3위, 이익 2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합산 영업이익이 약 78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드는 반면 기아가 이를 메우는 구조다. 블룸버그는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이 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아는 1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약 6.7%다. 블룸버그 전망치를 보면 GM이 8.1%, 토요타가 7.2%로 현대차그룹보다 높다. BYD는 5.3%, 폭스바겐은 3.2% 수준이다.

지난 6월 HMGMA에서 생산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에 실려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6월 HMGMA에서 생산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에 실려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기아만 놓고 보면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8.1%에 달한다. 주요 양산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예상 영업이익률은 약 5.9%다.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실적 악화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올해 수익성 전망을 대폭 낮췄다. 폭스바겐그룹은 포르쉐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2026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0~5.5%에서 최대 1%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 등이 동시에 겹친 결과다.

폭스바겐이 제시한 최신 가이던스가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그룹과의 영업이익 격차는 블룸버그 전망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기아 연간 글로벌 판매량 추이
현대차·기아 연간 글로벌 판매량 추이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업계 전반이 전동화 투자 부담과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로 이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25개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데 비해 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EBIT)은 16.3% 줄었다. 평균 EBIT 마진도 4.4%에서 3.5%로 낮아졌다.

현대차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관세 부담이 계속 실적에 반영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익을 지켜내는 배경에는 시장 변화에 맞춰 파워트레인과 생산 지역을 조절하는 유연한 전략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자 HEV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동시에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충격을 줄이고, 제네시스와 대형 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판매 비중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P]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P]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년간 강조해 온 ‘유연성’과도 맞닿아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을 함께 운용하고 생산거점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미래차 투자는 이어가면서도 단기 시장 변화에는 빠르게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현대차·기아가 제시한 올해 합산 글로벌 판매 목표는 750만8300대로, 지난해보다 3.2% 많다. 실제 판매량은 목표치를 소폭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올해를 판매량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아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 [기아 제공]
기아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 [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은 판매 회복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 9% 이상, 기아는 10%를 목표로 제시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은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올해 145만대에서 2030년 351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2030년 852만6000대로 올해 전망치 대비 약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넥쏘, 日 수소전기차 시장 점유율 11%…택시기사 마음까지 잡았다 [여車저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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