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북항 명소화 전략 시민포럼’
접근성·수변 체험·북항운영재단 설립 등
“원도심 조망 위해 IT 지구 낮추자” 제안도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최근 상어 ‘부캉이’로 전국적 관심을 모은 부산 북항을 명소로 만들 방안에 시민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부캉이가 떠난 뒤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북항에 모여들 동인을 만들자는 제안이 잇따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6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컨퍼런스홀에서 ‘북항 명소화 전략 시민포럼’을 열고 북항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7가지 원칙과 수변공간 조성 방안을 공유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부산항 북항’을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이 북항의 미래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우신구 부산대 교수(북항재개발 총괄건축가위원장)는 “방문객들이 별빛수로에서 부캉이를 바라만 보고 있다”며 ▷정체성·장소성 강화 ▷해양수도 핵심거점 조성 ▷원도심 이동 네트워크 강화 ▷수변·수역 경계 허물기 ▷열린 건축·열린 공간 ▷시민 활동 유발 ▷지속가능한 운영 거버넌스 구성을 ‘부산항 북항, 더 나은 도시를 위한 7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우 교수는 “제1부두의 피란수도기 부두 원형을 보존해 역사공원으로 만들고, 옛 국제페리터미널 일부에 ‘부산항 기억관’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제1부두에서 옛 부산세관, 국제시장 등 대청로 일원으로 이어지는 ‘기억 경로’를 만들자고 했고, 시설운영본부와 콘텐츠활성화본부를 두는 ‘북항운영재단’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북항의 성패는 물리적 개발보다 운영과 콘텐츠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탁영식 ㈜연안항만엔지니어링 사장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항재개발 보고회에서 지하철만 타면 슬리퍼를 신고도 가서 놀 수 있는 공간을 강조했다”며 “2023년 11월 수변공원 전면 개방 이후 3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활력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 수변산책로 일부 단절과 상부 건축물 건설 지연, 대중교통 미활성화를 꼽으며 “13차례 사업계획 변경으로 수로변 공원과 원도심 사이 산책로 단절이 심화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대안으로 유람선터미널 권역(Welcome Harbor), BPA 사옥 일대(Terrace Harbor), 문화공원 해상데크(La Festa Harbor)로 이어지는 권역별 구상과 덴마크 코펜하겐의 하버 바스(Harbor Bath)처럼 시민이 바다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을 제시했고, 원도심 조망을 위해 IT·영상·전시지구 최고 높이를 140m에서 108m로 낮추는 방안도 내놨다.
정주철 부산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에서 홍순연 ㈜로컬바이로컬 대표는 2009년 북항 라운드테이블 경험을 언급하며 “북항이 미래세대의 공론장이자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실험장이 돼야 한다”고 했고, 이지후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상임의장은 “9일간 하늘공원에서 진행한 서명운동에 1100여 명이 참여했다”며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역, 북항을 하나의 광역 관문축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북항운영재단 구상에 공감하면서도 “초기 재원 확보와 부산시·BPA 협력이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접근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환승센터 부지 소송이 대중교통 환승 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kaf20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