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성분검사·파편 비교로 北 지뢰 확인
매설 지뢰로 결론, 軍 “자발적 제거” 촉구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군이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로 최종 판단했다. 이에 군은 5일 폭발 지점 일대에서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에 돌입했다.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실질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합참) 차장은 이날 최종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유엔사 공동조사 결과와 과학적 근거에 의거, 북한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빌미로 MDL 이남에 설치한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에 의해 MDL 이남에서 정상적인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폭발 지점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토대로 판단한 결과 1·2차 폭발 장소와 지난달 29일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실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모두 MDL 이남에 있었던 것으로 확정했다. 권 차장은 “유엔사와 합동정보조사팀은 최종적으로 GPS를 이용, 3개 지점이 MDL 이남 10여m로 확인되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상자 장구류 등에 대한 1·2차 성분검사에서도 북한군 지뢰임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확인됐다. 검사 결과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열경화성 수지 성분, 갈색 이물질 등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이달 초 이 같은 감정 결과를 군 당국에 최종 회신했다.
부상자들의 몸에서 나온 파편을 과거 임진강에서 수거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와 비교 감정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군은 해당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북한군이 직접 매설한 것이라는 결론도 내렸다. 사고 당시 현장 장병들이 지뢰가 지표면 아래 5~10㎝가량 매설돼 있었다고 진술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도 약 3㎝ 깊이에 매설돼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권 차장은 “유엔사도 해당 지뢰는 인위적으로 위치시킨 것이며, 설치 시기는 12개월 이전으로 평가했다”며 “또 실제 발견 지뢰와 폭발된 지뢰 화구의 간격 및 열간 거리를 고려 시 유실 지뢰가 아니라, 매설된 전형적인 북한군 지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날 낮 12시51분께 지뢰제거 작전에 돌입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은 “우리 장병 피해에 따른 실효적 조치로서 유엔사가 MDL 이남 지역으로 확인한 북한군 지뢰를 제거하는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지대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제거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권 차장은 “군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을 당한 우리 장병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정전협정을 위반하여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할 것으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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