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주형. [연합]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주형. [연합]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주형은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시의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이스트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히가 가즈키(일본)와 딩웬이(중국), 사돔 까우껜짜나(태국)를 3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민휘가 금메달을 딴 후 16년 만이다. 김주형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프레지던츠컵을 잘 치러서 이번 대회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 같다”며 ““죽느냐 사느냐라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의 은혜로 우승할 수 있었다.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대단한 투혼이 느껴지는 18홀 경기였다. 김주형은 어드레스부터 샷을 실행하기까지 프리샷 루틴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절심함을 보였다. 간절함이 느껴지는 일거수일투족은 중계 화면을 통해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우드에 나선 김주형은 2, 4, 6, 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 4타를 줄였다. 독주 체체를 굳히는 듯 했으나 191cm 장신 딩웬이(중국)의 추격이 만만찮았다. 딩웬이는 1~3번 홀의 3홀 연속 버디에 이은 6, 8번 홀 버디로 5타를 줄이며 달아나는 김주형을 추격했다.

하지만 월드 클래스의 실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주형은 11번 홀(파4)서 1.5m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13번 홀(파5)에서 이글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김주형은 아이언으로 날린 두번째 샷을 핀 2m에 붙인 뒤 침착하게 이글로 연결시켰다. 4타 차 선두로 달아난 김주형은 17번 홀(파4)서 보기를 범했으나 금메달 전선엔 이상이 없었다.

김주형은 이번 개인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병역 대체 복무 혜택을 받는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임성재와 김시우가 단체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주형도 군복무 면제로 PGA 투어에서 경력 단절없이 활약할 수 있게 됐다.

김주형은 지난 주 미국 시카고 인근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6 프레지던츠컵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 승점(4승)을 획득한 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시차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1~4라운드 동안 67-66-65-64타를 치는 대단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매일 한타씩을 더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AP통신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세계적인 스타에게 군 복무로 인한 1년 6개월 이상의 경력 단절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김주형은 커리어의 흐름을 지켜내기 위해 그 어떤 대회보다 무거운 중압감을 안고 일본으로 날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단체전은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으나 중국에 역전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마지막 날 10타를 줄인 중국이 최종 합계 28언더파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한국이 2타 뒤진 26언더파로 은메달, 개최국 일본이 23언더파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막내 김주형이 나흘간 18타를 줄이며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주장인 문도엽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 김성현은 최종 합계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문도엽과 김성현은 특히 마지막 날 이븐파와 3오버파로 부진해 아쉬움을 샀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처음으로 노 메달에 그쳤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노린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통고)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71타로 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박서진(서문여고)과 김규빈(학산여고)은 공동 15위와 21위에 머물렀다.

단체전에서도 공동 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싱가포르와 중국, 인도에 이어 태국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 골프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이후 단체전에서 메달을 놓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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