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자율 규제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AI는 인류가 지금껏 접해온 모든 기술보다도 위험하다는 게 골자다.
게이츠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팟캐스트 ‘에즈라 클라인 쇼’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있어선 입계의 자율 규제를 믿을 수 없다”며 “그건 정말 미친(insane) 짓”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게이츠는 안전하지 않은 AI를 출시한 기업은 소송을 당할 테니 규제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질문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AI는 인류가 지금껏 접한 것 중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AI 자율규제론을 기존의 다른 산업군과도 견줘 “(의약품을 승인하고 규제하는)식품의약국(FDA)도 없고 항공안전위원회도 없고 자동차에 안전띠를 설치하라는 의무도 없는 셈”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손해배상 소송이나 자율 규제로 AI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를 놓고 “누군가 생물학 무기를 만들어 1억명을 죽인 후 소송을 걸겠다는 뜻인가”라고도 질타했다.
그는 대재앙이 발생하기 전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 도입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노동 시장 격변을 놓고는 로봇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연보호구역처럼 AI 진입을 의도적으로 막는 ‘인간 보호 일자리’를 지정하자는 의견도 보였다.
“AI, 10억명 사망 사건 촉발할 만큼 강력”
게이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된 NBC와 인터뷰에서도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 강력하다”며 “(사망 사태가)인류 100%에 이르는 일은 매우 어렵겠지만,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일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게이츠는 미국 연방정부가 AI 발전에 관한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율 규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관련 입법이 업계에 부담을 줄 수는 있어도 AI 개발을 크게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불량 국가나 테러리스트의 AI 악용이라는 단기 위험, AI가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장기적 ‘실존적 위험’ 우려는 구분했다. 그는 지난달 고용시장 혼란을 예상하며 이때도 일부 직종을 인간 전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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