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ETS Asia 2026’서 기술 공개
인공산호·토양복원·수소 생산 등 5개팀 참여
현지 VC·기업과 실증·투자 가능성 논의
2030년까지 기후테크 15개 이상 육성 목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후기술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험한다. 해양 탄소를 포집하는 인공산호부터 이끼를 활용한 토양 복원, 고순도 수소 생산 기술까지 국내 연구팀들이 말레이시아 현지 투자자와 기업을 직접 만났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 기후기술 지원기관 RMI와 스타트업 육성기관 D3와 함께 ‘그린 소사이어티 기후테크 피칭 세션’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29~30일 열리는 ‘아시아 에너지·기후기술 정상회의 2026(ETS Asia)’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이 행사는 유럽에서 7년간 이어져 온 에너지·기후기술 행사를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한 자리다.
이번 세션에서는 재단의 CMK 그린 소사이어티 연구팀 5개팀과 ITAP 스타트업 5개사가 기술과 사업모델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1대1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했다.
그린 소사이어티에서는 블루카본이 인공산호 고분자를 활용해 바다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코드오브네이처는 이끼를 이용한 토양 복원 기술을 내놨다.
한국그리드포밍은 직렬형 그리드포밍 태양광 인버터 기술을 발표했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ernShift는 고순도 수소 생산에 활용하는 중공사막 기술을 선보였다. 휴젝트는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다시 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트리’를 소개했다.
연구팀들은 기술 자체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현지에서 해결하려는 문제와 사업모델, 실증 계획, 향후 시장 확대 방안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행사에 앞서 RMI·D3로부터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술을 설명하는 방법 등에 대한 사전 컨설팅도 받았다. 현지 미팅에서는 각 기술을 말레이시아 시장에 적용할 방법과 실증 파트너 확보, 투자 유치 및 아시아 진출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출범한 ‘아시아 기후기술 스타트업 글로벌 파트너십’의 후속 사업이다. 단순히 해외 행사에서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실증과 수요처 확보,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단은 행사 이후에도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와 공동 워크숍을 열고 현지 기술사업화 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투자자 및 기업과 연구팀 간 후속 미팅도 지원한다.
CMK 그린 소사이어티는 ‘Lab to Society(연구실에서 사회로)’를 내걸고 연구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고려대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등과 협력하고 있다.
2030년까지 18개 연구과제에 총 180억원을 투입해 15개 이상의 기후테크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이번 피칭 세션은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그린 소사이어티 연구팀의 기술을 글로벌 시장과 투자 네트워크에 연결한 자리”라며 “기후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검증되고 투자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