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005만명·가입금액 76.5조

투자중개형 비중 89.3%로 압도적

“ISA, 국민 재테크 계좌로 자리 잡아”

서울 한 증권사 지점 앞에 붙은 ISA 광고 모습. [연합]
서울 한 증권사 지점 앞에 붙은 ISA 광고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고르는 투자중개형 ISA가 전체의 90%에 육박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1005만명으로 집계됐다. ISA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 5개월 만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 인구 약 4407만명을 기준으로 약 23%가 ISA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금액은 76조5000억원에 달했다.

가입자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1월 말 800만명이었던 가입자는 7개월 만에 200만명 넘게 늘었다. 올해 들어 매월 약 29만명이 새로 가입했다. 같은 기간 가입금액도 약 55조원에서 77조원으로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ISA는 예금과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면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금투협은 “이 같은 성장세는 올 들어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예금·펀드·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하며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ISA를 통한 투자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 제공]

가입자와 자금은 투자중개형에 몰렸다. 지난 8월 말 투자중개형 가입자는 897만5000명으로 전체 ISA 가입자의 89.3%를 차지했다.

신탁형 가입자는 92만2000명으로 전체의 9.2%에 그쳤다. 2020년 말 171만9000명에서 79만7000명 줄었다. 증권사나 은행 등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도 같은 기간 22만명에서 15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20·30대의 ISA 가입도 크게 늘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020년 말 32.8%에서 지난 8월 말 41.1%로 8.3%포인트 높아졌다. 20·30대 가입자의 95.1%가 투자중개형을 선택했다. 40대에서도 투자중개형 비중이 91.2%에 달했고, 50대 이상은 81.9%였다.

투자중개형 ISA에서는 ETF가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 8월 기준 투자중개형 운용자산 67조2969억원 가운데 ETF가 34조2120억원으로 50.8%를 차지했다. 주식이 24조2664억원(36.1%)으로 뒤를 이었다. 신탁형은 예·적금 비중이 88.2%, 일임형은 펀드 비중이 98.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를 통해 ISA에 가입한 투자자는 900만5000명으로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은행 가입자는 104만5000명으로 2020년 말 178만3000명보다 73만8000명(41.4%) 줄었다.

ISA는 국내 상장주식과 펀드, ETF, 예·적금 등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는 절세형 계좌다. 계좌 내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은 최대 200만원, 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는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정부는 국내 자본시장으로 투자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생산적금융 ISA도 새로 도입한다. 생산적 금융 ISA는 연간 2000만원씩 총 2억원까지 납입하며 이자·배당소득에 전액 비과세 혜택을 적용한다. 투자 대상을 국내 자산으로 제한하는 대신 기존 ISA보다 납입 한도와 비과세 혜택을 확대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자본시장본부장은 “ISA 가입자 1천만 명 돌파는 ISA가 명실상부한 국민 재테크 계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곧 도입될 생산적금융 ISA와 함께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시중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