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최종전 27-23 승리…6전 전승 우승
항저우 결승 19-29 패배 3년 만에 설욕
골키퍼 박새영 12세이브·방어율 41%
2018년 이후 8년 만…통산 8번째 금메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3년 전 결승에서 10골 차로 패했던 상대를 일본 안방에서 꺾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제압하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대23으로 꺾었다.
한국은 6경기를 모두 이기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의 우승이자 아시안게임 통산 8번째 금메달이다.
무엇보다 직전 대회의 아픔을 씻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9대29로 완패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이 있었다. 박새영은 일본의 슛을 12차례 막아내며 4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박새영은 경기 후 “3년 전에 금메달을 놓쳐 피눈물이 났는데 오늘 너무 통쾌하다”며 “아시아선수권대회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남아 있어 거기에서도 이기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방보다 수비진에 공을 돌렸다. 그는 “수비 연습을 진짜 많이 했는데 그만큼 수비가 잘됐고 그 덕분에 제가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36세 주장 권한나(부산시설공단)도 직전 대회 패배를 되갚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권한나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직전 대회의 상처를 씻은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단합이 잘됐고 일본보다 우리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자 핸드볼이 조금 침체한 분위기였는데 다시 한번 ‘아직 죽지 않았다’, ‘쓰러지지 않았다’,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무척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맏언니 류은희(부산시설공단)는 신구 조화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류은희는 “이번에 독기가 단단히 올라와 선수들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서로 자주 소통했다”며 “어린 선수들은 나름대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팀 전체가 잘 어우러졌다”고 돌아봤다.
수비 역시 승부를 갈랐다. 일본의 빠른 역습을 막기 위해 공격권을 빼앗기는 순간 전원이 곧바로 수비로 복귀하는 데 집중했다.
류은희는 “일본의 빠른 속공에 대비해 턴오버 휘슬이 울리면 무조건 전원 백코트하라는 감독님의 주문이 오늘 잘 먹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열린 10차례 대회에서 8차례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지켰다.
대표팀의 다음 주요 국제무대는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는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다. 이 대회에는 2027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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