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마트팜 13개사 베트남·인니·중국 로드쇼
현지 바이어 100여개사와 총 210건 상담
스마트온실·환경제어·농장관리 플랫폼 등 소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을 잇달아 찾아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13개 기업이 현지 바이어 100여개사와 스마트온실과 자동화 설비, 농장관리 플랫폼 등을 놓고 총 210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중국 우한에서는 10만달러 규모의 수직재배 기술 수출 상담도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웨이팡·우한을 돌며 ‘K-스마트팜 수출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 등 작물 생육 환경을 정보통신기술(ICT)로 관리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작물 상태를 분석하고 급수·환기 등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기술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10%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큰 아시아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로드쇼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스마트온실과 시설재배 시스템을 비롯해 환경제어·자동화 솔루션, 농장관리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현지 기업에 소개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국가별 기후와 농업 환경에 맞는 설비와 시스템 구축 수요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도네시아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농업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이다. 과일과 채소 소비가 늘면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 내부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거나 AI와 IoT를 활용해 작물 생육 상태를 관리하는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베트남 역시 정부 차원에서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2년 ‘농업·농촌 개발 분야 디지털 전환계획’을 발표하고 스마트팜과 데이터 기반 농업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이번 호치민 상담에서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 상담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 손잡는 방식도 모색했다. 기술 제휴나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현지 기업과 함께 제3국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주요 채소 생산지역인 산둥성 웨이팡에서는 참가기업들이 스마트온실 농업단지와 종자 연구개발, 대규모 농장 등을 운영하는 현지 업체를 찾아 생산 현장을 살펴봤다. 이어 현지 바이어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우한에서는 곡물부터 민물어 양식, 차 생산, 양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농업 수요를 확인했다. 특히 국내 참가기업 G사는 현지 업체와 10만달러 규모의 수직재배 기술 수출을 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수직재배는 실내 공간에 작물을 여러 층으로 쌓아 재배해 한정된 면적에서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로드쇼에서 국내 기업들이 진행한 상담은 모두 210건이다. 코트라는 현장에서 발굴한 상담 건을 토대로 계약과 후속 프로젝트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도 스마트팜을 농산업 수출 확대 품목 가운데 하나로 보고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 발표한 ‘K-푸드+ 수출 총력 대응 전략’에서 스마트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연내 해외 프로젝트의 업무협약(MOU)과 계약 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을 포함한 ‘K-푸드+’ 수출도 증가세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8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를 160억달러로 잡고 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농업 현대화를 위해 스마트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농식품부와 협력해 우리 기업들이 스마트 농업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해외 수요를 발굴해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