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클럽을 피팅중인 우동원 원장.
아이언 클럽을 피팅중인 우동원 원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개인의 신체 구조와 해부학적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춰 그립, 어드레스, 백스윙 크기 등을 결정하는 레슨 방식은 현대 골프 과학과 생체역학(Biomechanics)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지는 접근법이다.

이는 “모든 골퍼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완벽한 스윙 폼은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며 세계적인 레슨 프로와 연구가들의 이론 및 활동 속에서 구체화되어 왔다. 대표적인 교습가가 마이크 애덤스다. 세계 골프 지도자 명예의 전당 회원인 애덤스는 E.A. 티슈러와 함께 인간의 골격과 신체 구조에 따른 맞춤형 스윙 이론인 ‘바이오 스윙 다이나믹스’를 창립했다.

지난해 연말 개최된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KOREA 대상식에서 우수 지도자에 선정된 우동원 원장(56)은 ‘아프지 않은 골프’를 추구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안한 골프를 해야 오래도록 건강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철학으로 ‘몸 편한 레슨’을 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에서 500평 규모의 원더골프 아카데미를 운영중인 우 원장은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대학 때까지 선수로 뛰다 국가 상비군 시절 다리 부상을 당해 은퇴한 우 원장은 계명대 재학시절 담당 교수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해 지금껏 교습가의 길을 걷고 있다.

우원장은 USGTF 라이센스를 1999년 미국에서, 그리고 2008년 한국에서 각각 획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3년 좋은 교습가가 되기 위해 골프 선진국인 미국과 호주에서 공부를 한 우 원장은 주니어 레슨을 하다 부족함을 느끼고 2018년 경희 사이버대학 스포츠경영학과에 입학해 4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부터 5년간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투어 생활도 경험했다.

우 원장은 회원들의 관절 구조와 상·하체 비율, 팔의 회전 형태 등 선천적인 신체 구조적 특성을 먼저 분석한 후 그에 맞는 맞춤 레슨을 한다.

사람마다 팔과 관절의 가동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그립을 잡는 방식(강한 그립 혹은 약한 그립, 손의 위치 등)이나 어드레스 폭, 체중 분산 형태가 신체 구조에 따라 다르게 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백스윙 크기와 회전 축 역시 개인의 체형과 신체 가동 범위에 따라 결정되므로, 억지로 타인의 스윙 크기를 따라 할 경우 신체에 무리가 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 원장은 신입 회원이 오면 스윙 코칭에 앞서 관절의 가동성과 안정성을 테스트해 신체적 한계나 불균형을 먼저 진단한다. 이런 진단이 필요한 것은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특정 동작을 수행할 신체적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교습용 스윙 폼을 강요하면 보상 동작이 발생한다. 이는 요통이나 팔꿈치 및 손목 통증 등 만성적인 부상으로 이어진다. 신체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스윙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부상을 방지하고 오랜 기간 골프를 할 수 있다.

우 원장은 “스윙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몸에 스윙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 구조를 무시한 획일적인 레슨은 부상을 유발하고 스윙의 일관성을 떨어뜨린다. 반면 관절 가동범위 등 개인의 해부학적 특성을 진단한 뒤 그립과 어드레스, 백스윙 크기를 설정하는 방식은 부상을 예방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접근법이라는 설명이다.

우 원장은 2014년부터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코치로 활동중이며 2년 전부터는 대한학교 학생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 2시간씩 무료 레슨을 실시하고 있다. 청년 시절엔 지체장애인 시설이나 치매 노인 보호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봉사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소외받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부친의 엄격한 가르침 때문이었다. 인간에 대한 좋은 마음이 좋은 골프 레슨을 만든다는 건 지극히 타당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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