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431.8만원
특별급여 60만원 ‘역대 최대’
대기업 650만원·중소 382만원
전자·통신업 특별급여, 전체 인상분 32.4% 차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431만8000원으로 3.1% 올랐다. 반도체 호황에 전자·통신업의 성과급 등이 66% 뛰면서 전체 임금 상승분의 약 3분의 1을 끌어올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고용노동부의 2024~2026년 1~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을 21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계약기간이 없거나 1년 이상 근무하는 상용근로자다. 임금총액은 초과근로수당을 제외하고 기본급·통상수당 등의 정액급여와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합산했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8만8000원보다 약 13만1000원 늘었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해 상반기 3.5%에서 올해 3.1%로 0.4%포인트 낮아졌다.
내용을 뜯어보면 고정급보다 성과급의 영향이 컸다. 월평균 정액급여는 371만7000원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승률 2.9%보다 0.7%포인트 낮다.
반면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55만원에서 60만1000원으로 9.3% 늘었다. 2011년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이다.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도 확대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4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381만8000원으로 2.1% 늘었다. 이에 따라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지난해 상반기 246만원에서 올해 267만9000원으로 커졌다.
대기업의 성과급 증가가 영향을 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지난해 159만원에서 올해 182만4000원으로 14.7% 뛰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 166만1000원도 넘어섰다.
반대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특별급여는 31만8000원에서 32만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액급여 상승률도 300인 이상이 1.4%, 300인 미만이 2.2%로 모두 둔화했다.
업종별 월평균 임금 수준은 금융·보험업이 850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이 708만9000원, 전문·과학·기술업이 583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272만7000원이었다. 금융·보험업의 약 32%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만 놓고 보면 제조업이 5.9%로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문·과학·기술업 5.7%, 금융·보험업 5.6%, 도·소매업 4.8% 순이었다. 반면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은 3.1% 줄었고 건설업(-0.7%), 부동산업(-0.6%), 광업(-0.6%), 정보통신업(-0.2%)도 감소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이다. 이 업종의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1% 증가했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평균인 418만7000원의 두 배를 넘는다.
특히 정액급여는 509만8000원에서 517만원으로 1.4% 증가한 데 그친 반면 특별급여는 256만8000원에서 426만4000원으로 66.0% 급증했다.
경총은 다만 해당 통계만으로 반도체 업종만 별도로 떼어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통신업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업장이 포함돼 있지만 비반도체 기업도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범위를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업과 전문서비스업까지 넓혀 분석하면 이들 업종의 월평균 임금은 741만2000원으로 12.6% 증가했다. 특별급여는 49.8% 늘었고, 이들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가 전체 임금 상승분에서 차지한 비중은 46.7%로 분석됐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실제 성과급 지급 방식도 노사 현안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달 임금·단체협약 수정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이익분배금(PS)의 50%를 현금, 나머지 5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지급 방식 자체가 임금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고성과 기업 보상을 기준으로 자사의 지불여력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임금 지급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