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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먹거리 찾아라” 건설사發 신사업 경쟁 재점화
SK건설, 고체산화물연료전지· 폐기물 처리 사업 진출
코로나19 상황 속 주요 건설사들 신사업 확장 본격화
경기도 화성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소 전경. 전체 7017㎡ 규모로 SOFC 발전소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SK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이민경 기자]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내우외환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친환경·4차 산업혁명 분야와 같은 ‘미래 먹거리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 “진입 수월하고 이미지 제고”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사업 ‘각광’=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3일 경기 화성시 장안면 노진리 일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성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소를 준공했다. 총 7017㎡ 규모로 조성됐으며 19.8㎿(메가와트) 규모다. 2040년 4월까지 약 20년간 운영된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수소를 비롯한 고체산화물을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차세대 발전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SK건설은 최근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향후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말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휴맥스EV의 지분 19.9% 매입하면서 스마트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충전 인프라 생태계 구축, 부지 건축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동 복합 충전 시설 설립, V2G 양방향·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 운영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야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 발전·해상풍력·조류발전·오염토 정화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그린 바이오 스마트시티’도 개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올해 초 리튬이온 베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시설을 통해 니켈·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막고 수입 대체 효과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 역시 하수처리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처리 사업 관련 시공과 연구개발(R&D)에 다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양은 이달 중 전남 여수에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 착공을 통해 ‘LNG 트레이딩’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상업용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는 이유로는 기존 에너지 플랜트 사업 등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진입장벽 역시 다른 업종 대비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친환경 사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이고, 최근 정부에서 그린 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드론을 활용해 공사 현장을 제어하는 모습. [대우건설 제공]

▶ “기존 사업과 시너지” 4차 산업혁명·금융 분야 등 주목= 4차 산업혁명과 금융 관련 분야의 경우 기존 주택사업 등에 활용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현대로보틱스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업화 진행에 나섰다. 각자 강점을 가진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며, 완공된 아파트·오피스 등의 입주고객들에게 택배 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대우전설은 드론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 투자에 나섰다. 향후 건설현장에 활용되는 모든 드론의 비행 정보 및 건설현장 영상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현장 전체의 자재, 시공현황, 변동사항 등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인수·합병(M&A) 등 다각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 사업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호반그룹은 ‘호반AMC’에 대한 예비 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대림산업은 2016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를 설립해 기업형 임대주택 분야 등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적극적으로 리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들은 현금성 자산에 대한 선제적 확보에 나선 바 있다”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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