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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3구역 대어 낚은 현대건설, ‘한강 大戰’ 더 치열해진다
한남3구역 차지한 현대건설, 반포1·2·4주구 포함 ‘H벨트 구상’ 탄력
‘한강 대형 사업장’ 기지개…대형사들 절치부심 행보 주목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이민경 기자] 현대건설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손에 거머쥐면서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올해 정비업계는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수주시장에 복귀한데다 다른 대형사들도 절치부심 차기 수주전 준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향후 한강변 핵심 입지의 정비사업장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3구역 차지한 현대건설, ‘H벨트 구상’ 탄력= 지난 21일 오후 한남3구역 조합은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체 조합원 총 3857명 가운데 총 2801명이 투표했다.

1차 투표 결과 현대건설은 1167표, 대림산업은 1060표, GS건설은 497표를 각각 얻었다. 조합은 과반 득표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진행했던 결선 투표지를 개표해, 최종 시공사를 확정했다. 최종 집계에서 현대건설은 1409표를 얻어 대림산업(1258표)을 제쳤다. 향후 한강변 랜드마크 정비사업장에 미칠 ‘선점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밑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총 사업비 약 7조원, 공사비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이번 수주 성공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2764억원을 기록하며 2위 그룹과 단숨에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만 총 2조8293억원의 정비사업 실적을 올리면서 업계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현대건설의 ‘막강한 자금력’이 빛을 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장 중 하나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에 이어 한남3구역 시공권까지 거머쥐면서 ‘한강변 H벨트’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론칭한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가 지난해 7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입주를 시작으로 속속 위용을 드러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조합원 총회 이후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민경 기자]

▶ ‘한강 대형 사업장’ 기지개…대형사들 절치부심 행보 주목= 올해 상반기 정비업계는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3구역 수주전을 제외하고도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최근 서초구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시공권을 연이어 따내면서 두 곳에서만 누적 1조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적지 않은 공백에도 시공능력평가 1위라는 대외 신인도와 브랜드 파워가 건재함을 입증한 것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한강변 핵심 입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조합 총회에서 GS건설을 제치고 승리하면서 강남권 정비사업장 첫 입성에 성공했다.

6·17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강화 속에서도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장들의 사업 진행도 속속 빨리지고 있다. 용산구에 따르면 현재 조합구성을 마친 곳은 재건축 아파트는 한강맨션·산호·왕궁아파트 등 7곳이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곳은 신동아·청화아파트 등 5곳이다. 핵심 입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강맨션의 경우 지난해 현장설명회에서 10대 건설사 중 8곳이 참가해 놓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다만 단지 어린이놀이터 소유권 등을 놓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인근 한남2구역의 경우 지난 4월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에 있다. ‘제2의 아크로리버파크’로 불리는 서초구 신반포 2차도 최근 새 추진위원장을 선출하고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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