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도 같이 버렸다” 단돈 3천원 아끼자고…이렇게까지 [지구, 뭐래?]
“여기 누군가의 양심이 비참하게 뒹굴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의 한 화단에 나뒹구는 검은 안마의자와 골프가방.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자 “이렇게 양심불량(으로) 버리면 고생함. 앞으로는 잘 합시다”라며 다소 거친 꾸지람을 담은 쪽지가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쓰레기들은 큰 부피에 비해 폐기 비용은 비싸지 않다. 골프 가방은 3000원, 안마 의자는 1만원이다. 이처럼 수거 신고 없이 방치하는 대형폐기물들로 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웃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건 덤이다.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할 수 없는 모든 쓰레기는 비용을 치러야만 버릴 수 있다.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면 주민센터에 신고하고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어떤 쓰레기에 얼만큼 값을 치러야 할 지 고민할 필요 없다. 침대나 쇼파, 식탁, 의자 등과 같은 기본적인 가구류부터 마네킹, 화환, 골프채 가방, 벽시계까지 품목과 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