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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종대 감정원장 “억울…공금횡령 징계 보복성 음해” 주장

  • 2017-02-07 18:32|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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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성희롱 의혹에 강력대응했다. 이날 국토부에 감사를 직접 요청하는 등 공금횡령 직원 징계에 대한 보복을성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법이슈=박진희 기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음해라며 국토부 감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서종대 원장은 7일 "제기된 성희롱 사건은 일부 직원이 공금횡령 사실이 발각되자 음해하기 위해 공격한 것"이라며 "이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일부 보도와 달리 비위 직원은 사직을 한 것이 아니라 감사를 거쳐 배상과 정직등의 징계를 받아 보복을 하기 위해 음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국토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해 감사에 나선 것이 아니라 억울함을 풀기 위해 국토부에 직접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러 매체들은 서종대 원장이 약 3차례에 걸쳐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감정원의 전·현직 직원의 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들은 서 원장이 지난해 여러 저녁 자리에서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날씬해서 중국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 생긴 여자들은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 케냐 출장 자리에서는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가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같은 발언을 들은 일부 직원이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성희롱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또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이 사직했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감정원은 "이번 허위제보의 배경은 세계평가기구 총회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으로 약 4000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나 감사를 거쳐 일부 본인 배상과 정직 등의 징계를 받자 보복심리로 원장을 음해해 본인의 입지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감정원은 지난해 11월 세계평화기구 총회 후 저녁식사 자리와 지난해 7월 서울사무실 간식 때 성희롱 의혹에 대해 참석한 직원들로부터 "그런 사실이 없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지난해 11월 세계평가기구 총회 후 저녁식사 자리에 대해 "해당 자리는 비위를 저지른 직원들과 같이 근무하던 여성 직원 3명이 징계 등을 우려해 겁을 먹고 사직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장이 사직을 만류하려 긴급히 만든 자리였다"며 "서 원장이 '일도 잘하고 용모도 준수해 해외 고위 공무원들이 좋아했다는데 사직하지 말고 감정원에서 계속 일해 달라'고 이야기 한 게 전부"라고 전했다.

케냐 출장시 발언 주장에 대해서도 "경비절감을 위해 핵심인사인 채미옥 연구원장과 한 여성 전문직원만 동반해 여성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할 리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행 직원과 국토교통부 현지 파견관 증언을 확보했다고 감정원은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금융노조는 "금융노동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인권유린으로 규정하며 서종대 원장의 즉각 파면과 철저한 수사를 통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청와대를 거쳐 국토교통부 전신인 건설교통부에서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등을 거쳤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14년부터 한국감정원장으로 취임한 뒤 올 3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