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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채윤, 의료 농단 첫 구속 사례 될까?

  • 2017-02-03 18:38|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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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결과가 오늘 새벽 나올 예정이다. (사진=mbc)


[헤럴드경제 법이슈=박진희 기자] 특검이 청구한 비선 진료 장본인 김영재 원장(57)의 부인 박채윤(48) 씨에 대한 구속영장 결과가 오늘(3일) 새벽께 나올 예정이다.

박채윤 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게 수 천만원 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채윤 씨는 청와대 비선 진료 장본인인 김영재 원장의 아내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일부터 의료 농단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원장의 처 박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씨 구속 여부는 오는 3일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특검은 박 대표가 안 전 수석 측에 현금 500만원이 든 쇼핑백 등을 반복해 건넸으며 이런 방식으로 전달된 현금이 2천500만원에 육박한다고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했다.

특검 수사 결과 박씨는 안 전 수석에게 명품가방, 고급 위스키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이 박씨에게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은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는 박씨에게 “(추석)지나고 받겠다”고도 했다.

박씨는 면세점에서 안 전 수석 부인 이름으로 가방을 대신 결제해주고 찾아가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형외과 진료를 주로 하는 김영재 원장이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무료 시술을 해줬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김영재의원'에서 이 병원 직원의 이름으로 된 진료기록부를 여러 건 확인하고 실제로 시술을 받은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

최순실 씨나 안 전 수석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 측근이 차명으로 무료 시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면 역시 뇌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박씨는 특검에서 “경제수석의 요구를 물리칠 수 없었다”며 안 전 수석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인상을 풍겼다.

박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세 번이나 선정됐다. 수술용 실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와대는 이곳 제품을 지난해 설 선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검은 박씨가 이같은 특혜의 대가로 안 전 수석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원장에 대해서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