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정서주가 ‘미스트롯3’ 최종 우승인 진(眞)의 영광을 안았다.
정서주는 부산광역시에서 2008년생 출생, 현재 15세로 한림예술고교 실용음악과 재학생이다. 소속사는 글로벌 음악 기업 워너뮤직코리아다. 기자는 워너 담당자에게 정서주 양을 글로벌 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해 전속계약을 했는지를 물어봤다.
대답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 정서주가 트롯도 잘 부르지만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잘 불렀기 때문이다. 정서주는 이미 그런 다양한 노래들을 불러 유튜브에 올린 파워 크리에이터이자 유튜브 스타였다. 워너뮤직도 이 유튜브를 보고 정서주에게 계약하기 위해 접근했다.
정서주의 최대 강점은 자신만의 담백한 감성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 정서주 유튜브에서 '말해줄께요' 같은 노래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한때 어린 아이들이 트롯을 너무 진한 감성으로 강하게 소화해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은 바 있다. 일종의 '감정과잉트롯'이어서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럴때 딱 필요한 만큼만의 감성을 사용하는 정서주라는 보물이 나왔다. 트로트를 소화하는 게 어린 친구가 간드러지게 소화하는 게 아니라, 우아하게 부른다. 그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정서주는 음색이 청아하고 부드러워 듣기에 편안하다. 그래서 정서주가 힘을 별로 주지 않고 디테일하게 강약조절을 하면서 부르면 그 감성을 오롯히 전달받을 수 있다.
정서주는 '트로트 샛별', '리틀 이미자', '첫눈 보이스'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1라운드 당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선곡, 담백하고 청아한 목소리로 마스터들과 대중을 사로잡았다. 압축성장 시절 우리 어머니 세대가 가진 '한'의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는 이미자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후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부를 때도 간드러짐은 없었고, 심수봉의 ‘겨울장미’ 같은 명곡들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정서주가 장르’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유명가수의 명곡을 노래하면 따라쟁이, 커버곡을 부르는 것처럼 될 때가 있다. 정서주는 이를 정서주라는 필터로 소화해 부르면 차별화된다. 명곡을 지나치게 편곡하지 않아도 정서주만의 노래가 된다.
특히 정서주는 1라운드부터 준결승전까지 단 한 번도 진선미를 놓친 적 없는 ‘트롯 우등생’이다. 정서주의 ‘바람 바람아’ 무대 조회 수는 100만 회를 돌파하는가 하면, 해당 음원은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정서주의 MBTI는 ESFP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수용력이 강하고, 친절하며 낙천적이어서 연예인하기에도 잘 맞는 듯 하다.
한편, 지난 7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3’에서는 최종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 무대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이 직접 선택한 ‘인생곡’ 미션으로 결승전이 진행된 가운데, 정서주는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선곡한 이효정의 ‘우리 어머니’로 역대급 무대를 완성했다. 정서주는 노래를 통해 한 편의 인생사를 그려냈고, 깊은 감정과 함께 열창하며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오점이 없다. 너무 완벽했다”,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의문점이 생길 정도로 노래 완성도가 높다” 등 극찬과 함께 끝난 무대에서 정서주는 1485점으로 마스터 총점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점수, 실시간 문자 투표까지 합친 결과, 정서주는 최종 점수 2823.18점으로 ‘미스트롯’ 3대 眞(진)이 됐다.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정서주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였고,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저희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사함 잊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사람, 좋은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매번 레전드 무대를 완성하며 ‘미스트롯’ 역사상 최초 미성년자이자 최연소로 眞(진)의 왕관을 쓴 정서주가 차세대 트롯 스타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