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1위 도시락 업체' 스노우폭스가 일본 최대 외식그룹인 젠쇼사에 8000억원에 매각된다. 스노우폭스는 베스트셀러 '돈의 속성'의 저자로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도 유명한 김승호 회장이 세운 외식기업이다.
김 회장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5년 휴스톤에서 시작한 스노우폭스를 18년 만에 퇴진한다"라며 "일본 식품업체 젠쇼사에게 한국을 제외한 모든 식품 사업권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신분은 전원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준비하던 중이었으나 이미 수년 전 저희 경쟁업체 AFC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젠쇼사에게 역할을 양보하기로 하고 물러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스닥 상장 후에 생각했던 여러 계획들을 시행해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은퇴와 상장을 고민하던 몇 년을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다"라며 "이제 기업인이 아닌 투자자로의 다른 인생을 준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스노우폭스는 미국 등 전세계 11개국에 3800여 개 지점에 직원 1만여 명을 두고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식품 기업이다. 한인 재미 교포인 김 회장이 2005년 설립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김 회장이 쓴 '돈의 속성'이라는 책이 2020년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몇년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면서 유명해졌다. 김 회장은 최근 '사장학개론'이라는 책도 출간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