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좌측 첫번째가 기사 속 남모 씨.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표예림씨의 학폭 가해자 4명 중 1명으로 지목돼 억울하다고 항변했던 군무원 남모씨가 뒤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다른 동창들까지 사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논란으로 군무원 자리에서 쫓겨날 상황을 우려해 학폭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5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이하 카라큘라)'는 남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지인들의 증언을 전했다.

남씨는 표씨의 극단 선택 시도가 있기 나흘 전인 지난 18일 카라큘라 측에 직접 연락해 "이 사안을 중립적으로 다뤄달라"고 직접 접촉해왔다.

[유튜브 표예림 동창생]

남씨는 "표예림의 주장에 거짓말이 너무 많아서 바로잡고 싶다"며 "가해자라는 사실은 인정하나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며 "경찰에 제출했던 증거를 (카라큘라 측에도) 보낼 테니 직접 보고 판단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카라큘라가 "그보다는 피해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여론이 꺼질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남씨는 "얼렁뚱땅 사과하고 넘어가기에는 거짓이 너무 많다"며 거절했다.

카라큘라는 이후 표예림 씨가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해당 사건을 공개했다. 21일과 22일 '표예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이 가해자 측이 만든 채널이라고 확신하면서다.

해당 채널에는 표씨가 가해자들에게 손해배상청구를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고, 표씨의 부모님 또한 방송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표씨가 22일 오후 극단 선택을 시도하게끔 만든 문제의 영상이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카라큘라 측은 이 영상에 남씨가 보내온 자료가 그대로 나와 있다는 점을 근거로 "가해자들이 경찰에 제출한 이 문건들을 가해자가 아닌 다른 제3자도 보관하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지목된 4명의 가해자 중 남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표씨를 찾아가 사죄할 마음이 있다"는 의견을 다른 친구들을 통해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씨가 다른 3명의 친구들에게 "절대 학폭 사실을 인정해선 안 된다"며 가로막아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군무원인 남씨는 학폭 사실이 인정돼 집행유예 등 처벌로 직업을 잃을 수 있어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게 카라큘라 측 설명이다.

카라큘라 측은 남씨가 근무하고 있는 부대 측에 직접 연락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지난 23일 "군 수사기관에 표씨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