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 런던대학교 송리나 교수가 전 남편으로부터 친권 및 양육권 변경 청구 소송을 당한 사실이 전해졌다. 전남편은 송씨가 선정적 화보를 찍는 등 외부 활동을 문제 삼았지만, 송씨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라고 반박했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씨의 전남편 A씨는 지난해 11월 7세 딸의 친권 및 양육권을 변경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을 다퉜지만, 법원은 송씨의 손을 들어줬다.
전남편 A씨는 소송의 근거로 “(이혼을 앞두고) 송씨가 우울증약을 복용한 사실이 있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며 “최근에는 양육에 의지와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송씨가 최근 성인잡지인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출전했다는 점을 질타하며 “송씨가 선정적 화보를 찍는 등의 활동을 해서 아이 교육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런던대 교수 리나’로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송씨는 영국 런던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예일대 통계학 석사 학위와 하버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이에 대해 “양육자로서 아이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해왔고 언제나 아이가 우선이다. 하지만 제 화보 활동을 빌미로 양육자 변경 소장을 받자 내 권리가 침해된 것 같아 힘들었다”라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성이 자신만의 섹시함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의 직업이나 나이, 사회적 위치 때문에 솔직한 개성을 드러낼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송씨의 변호를 맡은 고형석 변호사는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은 자녀에 대한 현재 양육상태에 변경을 가하는 것”이라며 “어머니에서 아버지로 친권자 및 양육자로 정하는 것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자녀의 나이와 양육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송씨는 소송 소식이 알려진 후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저는 싱글맘이고, 이 세상 누구보다 제 딸을 사랑하는 건 여느 엄마들과 같고 당연하다”며 “전통적으로 교수들이 따랐던 소통방식을 떠나 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제 아이디어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직업과 활동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을 떠나서 ‘엄마’로서의 자격을 논하자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러 가지 이슈로 흐려지고 왜곡되고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