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삶이 힘들면?” 한국 남자 35살부터 늙어…미국 남자보다 10년 빠르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35세가 기점이다.”

한국 남성이 35세부터 급격히 늙기 시작한다는 통계조사가 나왔다. 흥미로운 건 미국 남성과의 비교인데 미국 남성은 노화시기가 한국 남성보다 10년가량 더 늦었다.

헬스케어 기업인 인바디가 최근 공개한 ‘2023 인바디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골격근량(SMM·Skeletal Muscle Mass)은 30대 중반부터 감소하고, 미국 남성은 40대 중반부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바디 측은 “노화가 주로 근육감소, 즉 골격근량과 큰 연관이 있다”며 “실제 몸의 근육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남성호르몬 수치는 35~44세를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 남성이 유독 미국 남성보다 더 빨리 늙는 데엔 우선 선천적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로도 한국 남성은 30대 중반부터 감소세를 보였고, 미국 남성은 40대 중반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인바디 측은 “남성호르몬에 강하게 반응하는 수용체(androgen receptor)가 서양 남성 대비 적다는 선천적 이유와 함께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 후천적 요인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얼마나 삶이 힘들면?” 한국 남자 35살부터 늙어…미국 남자보다 10년 빠르다
[인바디 제공]

여성은 또 달랐다. 통상 동양 성인 여성은 같은 나이의 서양 성인 여성보다 젊어보이는 편이다. 인바디는 그 원인을 체지방률로 분석했다.

한국 여성은 20세를 기점으로 체지방률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 50~60대 전까진 증감이 크지 않았다. 미국 여성은 반대로 20~30대에서 체지방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독일 성인 여성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정리하면, 20대에서 한국 여성은 살이 많이 빠지고, 반대로 미국 여성은 20대에 오히려 급격히 살이 찐다는 의미다.

1월엔 너도나도 운동, 하지만 갈수록

또 하나 흥미로운 수치는 인바디 측정 데이터다. 국내 20~80세를 대상으로 인바티 체성분 빅데이터(675만3067건)를 분석한 결과, 매년 1월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격차도 압도적이었다. 2017~2020년 모두 같은 추이였다.

“얼마나 삶이 힘들면?” 한국 남자 35살부터 늙어…미국 남자보다 10년 빠르다
[인바디 제공]

실제 체지방률도 연초부터 중순까진 줄어들다가 연말로 갈수록 다시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즉, 연초부터 여름까진 살이 빠져 6~7월엔 가장 낮은 체중을 기록하고, 이후 다시 증가해 11월에 가장 높은 체지방률을 기록하는 식이다.

인바디는 “신년을 맞아 새롭게 피트니스센터 등 시설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