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古) ‘히브리어 성경책’ 공개…낙찰 추정가만 650억원
현존 최고의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EPA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이 올 5월 경매를 앞두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2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됐다.

현존 최고(最古)의 성경은 기원전 2세기∼기원전 1세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해문서'로, 두루마리 형태다. 코덱스 사순은 약 110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비슷한 시기에 쓰인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책 형태를 갖춘 가장 오래된 성경으로 꼽힌다.

코덱스 사순은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으로 단 12장만 빼고 온전히 보존돼왔다. 알레포 사순은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가 소실됐다.

그 동안 텔아비브 소재 'ANU 유대민족박물관'에 보관돼 온 코덱스 사순은 올 5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낙찰 추정가는 3000만∼5000만달러(약 390억∼650억원)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경매를 통해 미국 헌법 초판본을 손에 넣었을 때 세운 고문서 최고가 경매 기록(4320만 달러)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세계 최고(最古) ‘히브리어 성경책’ 공개…낙찰 추정가만 650억원
관람객들이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ANU 유대인 박물관에 전시된 가장 오래된 완전한 히브리어 성경인 코덱스 사순을 살펴보고 있다. [EPA 연합]

소더비의 유대 문서 전문가인 샤론 민츠에 따르면, 오늘날의 이스라엘 또는 시리아에서 쓰인 코덱스 사순은 시리아 북부의 유대 회당에 1400년경까지 있었다.

이후 500여년간 자취를 감췄던 책은 1929년 유명 히브리어 문서 수집가인 다비드 솔로몬 사순에게 판매 제의가 들어오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책의 명칭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