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상처내는 ‘프렌치 흉터 챌린지’, 틱톡서 유행…뭐길래?
[틱톡 캡쳐=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이탈리아 10대들 사이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가 인기를 끌자 이탈리아 규제 당국이 틱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프렌치 흉터 챌린지는 얼굴을 꼬집어 일부러 흉터를 만드는 것이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21일(현지시간) 틱톡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챌린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젊은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꼬집거나 스스로 얼굴을 꼬집어 인위적으로 흉터를 만드는 '프렌치 흉터 챌린지'에 관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챌린지는 광대뼈 부위를 손으로 꼬집어서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을 터뜨려 띠 모양의 붉은 멍을 만드는 방식이다. 프랑스 폭력배의 폭력적이고 거친 모습을 모방한다는 의미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로 명명됐다고 현지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이렇게 생긴 흉터는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한다. 평생 남는 흉터로 남을 수도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이 젊은이들의 자해 행위를 선동하는 유해 콘텐츠를 고의로 방치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은 제3자가 게시한 콘텐츠를 감독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프렌치 흉터 챌린지'는 위험한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규정한 틱톡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세무 경찰은 틱톡의 이탈리아 본사를 방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중국 IT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은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랙폼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틱톡이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거나 중국의 입김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것을 우려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정부 전자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달 집행위에 등록된 개인 및 업무용 휴대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