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가 55만원이라고?” 버튼 누르자 갑자기 뚜껑이 ‘번쩍’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버즈(Huawei Watch Buds)’. 박로명 기자/dodo@
“이 시계가 55만원이라고?” 버튼 누르자 갑자기 뚜껑이 ‘번쩍’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버즈(Huawei Watch Buds)’. 박로명 기자/dodo@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일·박로명 기자] “삼성 잡겠다고 만든 55만원 짜리 ‘뚜껑시계’”

중국 화웨이(Huawei)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 신형 스마트 워치 ‘화웨이 워치 버즈(Huawei Watch Buds)’를 들고 나왔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손목시계와 무선 이어폰이 한 몸으로 돼 있는 구조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판매 중이다.

“이 시계가 55만원이라고?” 버튼 누르자 갑자기 뚜껑이 ‘번쩍’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버즈(Huawei Watch Buds)’. 박로명 기자/dodo@

직접 실물을 보니 소문대로 독특한 디자인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계 하단의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뚜껑이 위로 튀어 올랐다. 내부에는 무선 이어폰 한 쌍이 자리하고 있었다. 스마트 워치가 무선 이어폰을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 역할까지 했다.

두 개의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 보였다. 이어폰은 스마트 워치 안에 넣으면 바로 충전이 시작되는 구조다. 시계와 이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데다 이어폰이 스마트 워치 안에 있는 만큼 잃어버릴 위험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화웨이 측은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3일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본체는 410mAh, 이어폰은 30mAh 배터리가 장착됐다. 통상 1~2일이면 배터리가 소모되는 애플워치나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보다 수명이 길다. 가격은 3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55만원에 달한다.

“이 시계가 55만원이라고?” 버튼 누르자 갑자기 뚜껑이 ‘번쩍’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 버즈(Huawei Watch Buds)’. 박로명 기자/dodo@

다만 이어폰을 내부에 보관하다보니 스마트 워치가 전반적으로 두껍고 무겁게 느껴졌다. 화웨이 워치 버즈의 무게는 66.5g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어폰 한 쌍의 무게는 8g에 불과하지만 본체가 전체 무게를 더 올린 것이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2018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해당 특허를 출원했다. 4년 만에 상용화한 셈이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SNS에는 화웨이 워치 버즈의 ‘창의적인 활용법’을 보여주는 영상도 화제가 됐다. 이용자들은 스마트 워치 안에 무선 이어폰 대신 두 개의 캡슐 알약을 넣어서 갖고 다닐 수 있다며 ‘알약 보관함’으로 활용하는 재치 넘치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