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 살아있는 뱀이 발견돼 기내가 아수라장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뱀은 17일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뉴저지행 국내선 항공편에서 발견됐다.
소동은 이날 오후 1시 15분께 뉴어크 국제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막 착륙했을 때 발생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가터뱀 한 마리에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승객들은 뱀을 피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승무원이 다급하게 달려와 뱀이 출몰한 사실을 확인한 뒤 항공사 측은 공항 측과 연락을 취했다. 비행기가 게이트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야생동물 관리 부서 직원들과 뉴욕 뉴저지 항만공사 소속 경찰들이 뱀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곧바로 뱀을 잡은 뒤 야생으로 풀어줬다고 한다.
다행히 뱀에 물린 사람은 없었으며, 비행기 운영 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사건이 해결된 후 정시에 뉴어크에서 다시 이륙했다.
항공사는 뱀이 어떻게 비행기에 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뱀은 플로리다 카운티에서 자주 발견되는 가터뱀이라고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은 밝혔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독성이 없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46㎝에서 66㎝인 이 뱀들은 사람이나 애완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며 의도적으로 공격당했을 때만 무는 경향이 있다.
한편 기내에서 살아있는 뱀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말레이시아의 한 여객기에서 뱀이 발견돼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2016년에도 아에로멕시코사의 여객기 내 천장에서 뱀이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