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4백만원은 서러워” 1천만원 수두룩 ‘이 회사’ 실화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젠 초봉이 4000만원보다 적은 회사에 가면 인생 망하는 듯.”(직장인 커뮤니티 A씨)

“옛날엔 월급 400만원 찍히면 뿌듯했는데… 요즘 월 1000만원씩 받는 대기업 보며 기운 빠진다.”(중소기업 직장인 P씨)

저연차 직장인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는 SK텔레콤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업계 종사자 사이에선 ‘연봉 원톱’으로 꼽히는 SK텔레콤의 사내복지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저연차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연봉 격차로 인한 소외감과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29일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잡플래닛 내 기업 평가를 토대로 ‘저연차 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는 SK텔레콤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위는 SK하이이엔지, 3위는 NH투자증권이 꼽혔다.

이번 평가는 기업별 총만족도에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승진 기회 가능성 등 5개 항목을 더해 10점 척도로 표기했다. 또 이번 순위는 잡플래닛에 상반기 중 게재된 리뷰 21만건 이상을 분석해 도출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기업 2886개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월급 4백만원은 서러워” 1천만원 수두룩 ‘이 회사’ 실화야?
[잡플래닛 제공]
“월급 4백만원은 서러워” 1천만원 수두룩 ‘이 회사’ 실화야?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진행한 조사에서 SK텔레콤이 7년차 이하 직원들이 다니기 좋은 1위 기업으로 꼽혔다. SK텔레콤 직원들이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에서 일하고 있다. [연합]

IT업계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SK텔레콤의 높은 연봉이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SK텔레콤 직원들은 6개월간 평균 8100만원을 수령했다. 월급으로 따지면 한 달 수입이 135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평균 근속 연수 12.7년에 성과급까지 반영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이미 업계에서 가장 먼저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해 명성을 떨쳤다.

조직문화 혁신 차원에서 확대한 ‘놀금’제도도 점수를 높였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주당 근무시간을 채우면 금요일은 쉴 수 있는 ‘해피 프라이데이’제도를 올해 상반기부터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다 현재 SK텔레콤의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직원 A씨는 회사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주변에 대기업에 있다가 온 동료들도 보면 복지나 업무환경, 혜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저연차 직장인 사이에선 점점 극심해지는 연봉 및 처우 격차에 대해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을 포함한 네이버·카카오 등 IT 대기업은 지난 2년간 연봉 인상 릴레이를 이어갔지만 일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구조조정까지 감행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봉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불안감이 만연하며 조금이라도 더 높은 연봉을 찾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이젠 초봉이 4000만원 밑인 회사에 가면 인생이 망하는 듯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는 “아무리 저연차여도 이젠 연봉 4200만원으론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