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배우 박시은·진태현 부부. [진태현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최근 출산 20일을 앞두고 유산의 아픔을 겪은 배우 박시은의 남편 진태현이 심경을 전했다.

진태현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시 멈추는 아빠의 일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진태현은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 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며 긴 글의 운을 뗐다.

그는 "하루가 천년 같았고 한여름 밤의 꿈은 끝났다"며 "병실에서 우리 두 사람은 장례를 치러야 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내 딸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 울다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아야 했다. 아내를 위로해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또 안아주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검진 당일 태어나도 전혀 이상이 없던 개월수에 이유도 모른채 떠난 우리 딸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진태현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해야겠다. 내 아내를 위해서 우리 큰 딸을 위해서 먼저 떠난 작은 생명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다가올 기적과 희망을 위해서"라고 다짐했다.

또한 "인생 처음으로 숨이 넘어가는 경험과 모든 신경이 아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머리가 깨지는 것을 경험했다. 태은이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9개월 동안 우리 부부의 전부였다"고 고백했다.

[진태현 인스타그램 캡처]

진태현은 또 "사람은 아픔의 시간이 오면 자책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겠다. 난 하나님의 사람이다. 내 안위와 성공과 복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며 "그동안의 삶과 행동의 책임은 나한테 있으며 내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 삶으로 살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써왔던 아빠일기를 잠시 멈추면서 이순간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잃고 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수 많은 모든 분들에게 우리 부부가 여러번 겪은 너무 큰 고통으로 대신 위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9개월이라는 아주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아내 지치지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동안의 사랑보다 더 사랑해줘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결혼한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2019년 대학생인 첫째 딸을 입양했다. 이후 2022년 2월 임신 소식을 전했으나 지난 19일, 출산을 20일 앞두고 유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