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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 지겹게 나온다 싶더니” 수십억원 쓴 ‘이곳’ 어쩌나
이병헌·정우성·조승우 등 톱스타를 기용해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한 NHN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NHN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병헌은 포커, 조승우는 섯다, 정우성은 바둑… 영화 같은 ‘스케일’에도 실적은 부진?”

온라인게임의 원조, 한게임의 ‘아재(아저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병헌·이정재·조승우 등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NHN이 정작 그 광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역대급 스케일의 마케팅에도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HN이 2분기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였던 200억원을 한참 하회한 금액으로, 처음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커머스’가 꼽힌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2분기까지 이어지며 글로벌 유통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NHN의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사 이익률보다 높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장기간의 봉쇄로 투자가 줄어 그 여파가 하반기까지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 부문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 매출은 웹보드게임 비수기와 신규 흥행작 부재, 기존 게임 프로모션 효과 감소로 전분기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NHN 한게임 브랜드 캠페인 광고 영상. [NHN 캡처]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NHN 한게임 캠페인 광고. 김민지 기자

NHN은 대표 게임 ‘한게임’의 옛 이미지를 탈피하고 화제성을 띄우기 위해 광고모델료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이병헌·이정재·조승우를 기용해 지난 5월부터 ‘대한민국 가장 큰 판, 한게임’이라는 대규모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병헌은 포커, 정우성은 바둑, 조승우는 섯다를 대표하는 콘셉트로, 각 배우의 대표작 ‘올인’ ‘신의 한 수’ ‘타짜’와 연관된다.

한 편의 영화에 가까운 광고를 제작하며 전례 없는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었지만 그만큼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2분기에는 웹보드게임 비수기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례 없는 마케팅에도 이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NHN에 대해 비게임사업 비용 증가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린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15.8% 내렸다.

다만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정책적 호재는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내 웹보드 규제 개선안이 시행되며 게임머니 월 구매 한도가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오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도 “이달부터 적용된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로 올해 관련 매출은 21%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고마진 웹보드게임 매출 증가로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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