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쪽에선 별점 리뷰 필요하다, 다른 쪽에선 리뷰 자체를 없애달라 아우성…이걸 없애? 말어?”
네이버가 본격적인 별점 리뷰 지우기에 나섰다. 26일 ‘키워드 리뷰’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정량적인 별점 대신 “맛있어요”, “청결해요” 등 객관적인 가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키워드만 선택할 수 있어 오히려 편협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의사협회 등 일부 이해단체는 별점 리뷰 뿐 아니라 리뷰 기능 자체를 없앨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에서는 신규 별점 평가가 불가능하다. 지난 26일부터 별점 평가 기능이 종료됐다. 현재 노출되는 가게 평점은 26일 전까지 집계된 별점 평가만이 반영된 결과다.
점주들은 오는 28일부터 직접 가게 평점 노출 여부를 온·오프 기능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가게 평점 노출은 2022년 1분기 중 완전히 중단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키워드 리뷰를 통해 기존의 별점 평가 시스템으로는 표현될 수 없었던 가게의 정성적인 정보를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봤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2일 블로그 공지 사항을 통해 “별점이라는 하나의 점수체계로는 주관적 경험들이 충분히 표현될 수 없었다”며 “리뷰 공간이 무차별적인 평가의 공간이 아니라 사용자와 사업자가 건강하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동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키워드 리뷰의 내용이 지나치게 편협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긍정적 경험 외에 부정적인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키워드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음식업종 키워드의 경우 “음식이 맛있어요”, “양이 많아요”, “친절해요”, “매장이 청결해요” 등 좋았던 점만을 나타낼 수 있다. 별점 제도의 폐해를 인정하는 이용자들마저 “고른 키워드가 있어야 객관적인 정보 아니냐”라고 지적한다.
별점 리뷰 만이 아니라 리뷰 기능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이해단체는 무분별한 리뷰로 인해 매출 감소 등 피해를 받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대한개원의사협회 등은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한 리뷰 자체를 폐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 뿐 아니라 다음, 구글 등 다른 인터넷 포털 업체, 병원 후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등 모든 플랫폼 업체에서 병의원 리뷰를 중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리뷰 시스템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의견이 다양해 플랫폼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업계도 별점 제도 운영 방식을 두고 자영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관련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앞서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별점 테러 등으로 발생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허위정보·악성댓글·별점테러 피해방지법’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