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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해” 거센 후폭풍
이낙연 “국민께 걱정 언동 조심을”
野 “집권세력 언론통제 사실로”
네이버 출신, 경쟁사 언급 오해소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들어오라’는 메신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소속 여당의 당대표는 윤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주의를 줬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여론·포털 통제”, “국기문란” 등 격앙된 비난이 쏟아졌다. 윤 의원이 청와대 출신 여당 소속인데다,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지적이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졌다.

야권은 여권의 ‘여론 통제’라며 맹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댓글 조작을 통한 국민 여론조작에서 더 나아가 본회의장에서 노골적으로 진두지휘하는 국기문란행위를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며 “집권세력의 언론 통제가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행태가 돌발적으로 피어난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통제를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의심된다”며 “야당일 때는 드루킹, 여당일 때는 그냥 킹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우려 메시지가 나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우리 당과 야당의 연설을 (카카오가) 불공정하게 다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지만 그럼에도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생각한다”며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 국민께 오해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진행됨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다음’에 메인뉴스로 뜨자 보좌진에게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하라, 들어오라 하라”고 메신저를 지시하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이 ▷피감기관인 포털사이트업체에 부적절한 영향을 행사에 언론을 통제하려 했으며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기업을 국회로 소환하는 것은 ‘갑질’일 수 있고 ▷포털사이트 임원 출신으로 과방위원 소속 의원이 AI(인공지능)에 의한 뉴스 편집 알고리즘 조차 몰랐다는 점에서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여당 소속의원으로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확인해보세요’가 아니라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표현이 문제가 된다”며 “큰 문제로 커지진 않겠지만, 여당이 미디어에 권위적이라는 이미지를 남겨 비판이 거셀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았다. 윤 의원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논란에 ‘카카오 뉴스 편집에 의문이 들어 과방위 소속의원으로서 알아보려 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윤 의원 측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뉴스 알고리즘을 알아보려는 지시”라고 밝혔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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