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갱신이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초고가 대형 아파트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거래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억2692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2%(1억7154만원), 2년 전보다는 16.7%(2억9050만원)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북 지역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1213만원으로 이달 처음 15억원대로 집계됐다. 강북 지역에선 마포·용산·성동구, 이른바 ‘마용성’이 가격을 상승시켰다.
4년 전 15억원 선을 넘은 강남 지역의 평균 매맷값은 21억8988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 지역에선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값을 끌어올렸다.
정부가 예고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 각종 규제 여파로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이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당분간 숨 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가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이 오면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다만 시중의 유동성이 많아 집값이 곧바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집중 현상으로 투자와 수요가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