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아니면 어때!”…폭탄세일 ‘갤노트10’ 역주행! [IT선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갤노트10, 5만원에 샀어요”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전작인 구형 갤럭시노트10을 찾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신폰 ‘갤럭시노트20’ 보다 공시 지원금이 2배 이상 높고, 일부 판매점에선 불법 보조금을 더해 5만원 안팎에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갤럭시노트20’ 공식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달 갤럭시노트10의 판매량(자급제 제외)은 5만 5000여대로 추정된다. 이는 6월(4만 1000대) 대비 1만 4000대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20’에 10만~20만원 대의 ‘짠물 지원금’이 실리면서 대화면과 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최신폰’인 갤럭시노트20 대신 준수한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의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재고 소진’ 갤럭시노트10, 통 큰 지원금

갤럭시노트10의 판매량 증가세는 공시지원금 확대와 무관치 않다. 7월 들어 공시지원금이 배 이상 상향됐다. 비싼 갤럭시노트20 대신 저렴한 가격의 갤럭시노트10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SK텔레콤이 17만원에서 지난달부터 42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올렸고, KT도 21만5000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18만8000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3사 최고가요금제 기준). 갤럭시노트10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갤노트10)~149만6000원(갤노트10+ 512G).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가량을 더하면 67만3500원~92만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일부 판매점에선 불법 보조금을 더해 10만~20만원, 심지어는 5만원 안팎까지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노트20 아니면 어때!”…폭탄세일 ‘갤노트10’ 역주행! [IT선빵!]
신도림 휴대전화 집단상가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후속제품 출시 전 재고 밀어내기로 인해 판매량이 반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재고 처리 단계라 물량은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상 후속작 출시 이후 전작의 출고가가 인하되는만큼 향후 갤럭시노트10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전예약 돌입 갤럭시노트20, 짠물 지원금

반면 지난 7일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에 이동통신3사가 또 ‘짠물’ 지원금을 실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보다도 통신사 최대 지원금이 3000원 가량 더 줄었다. 통신사 요금제별로 지원금이 갤럭시S20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갤노트20 아니면 어때!”…폭탄세일 ‘갤노트10’ 역주행! [IT선빵!]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갤럭시노트20'이 전시돼 있다. [사진=유동현 기자]

‘갤노트20’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 ‘갤노트20 울트라’는 145만2000원이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때 KT의 공시지원금이 24만원(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으로 가장 높다.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24만 3000원·출고 당시 기준)보다 3000원이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2만7000원이다. 갤럭시S20 당시 최대 지원금(20만2000원)보다 얼핏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갤럭시S20 사전 예약 당시에는 없었던 월 13만원의 최고가 요금제(5G 시그니처)가 신규로 생기면서 올라간 것이다. 당시 20만 2000원의 지원금이 실렸던 ‘5G 프리미엄 슈퍼’ 요금제에는 20만1000원으로, 지원금이 1000원 낮아졌다.

SK텔레콤만 최대 지원금(5G 플래티넘)이 갤럭시S20과 동일한 17만원으로 책정됐다.

‘짠물’ 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 뿐 아니라 대다수 요금제에서 나타났다. 지난 해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SK텔레콤 42만원, KT 45만원, LG유플러스 43만원 등(최고가 요금제 기준) ‘전폭’ 지원을 했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G 불법 보조금’ 징계를 받은 직후인데다, 5G 설비 투자와 주파수 재할당 등 굵직한 비용 지출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통 현장의 보조금 지급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5G 설비, 주파수 등 대대적인 비용 지출이 예고 돼 있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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