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판 두바이 플랜] 풍무는 꿈틀ㆍ청라는 덤덤…“집 팔지 말라는 소문도”
김포 풍무지구ㆍ인천 장기동 장밋빛 기대감

풍무동 집값 올해 1.54%…원당동도 3.32% ↑

“시네폴리스ㆍ마곡 등 자족도시 열망 큰 지역”

교통은 과제…지하철 연장ㆍKTX 등 구상단계

청라, 로봇테마파크 등 좌초된 사업에 시큰둥

집값 수년째 보합…“가시적 성과 더 드러나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마트시티가 들어서면 한강신도시부터 김포, 청라로 연결되는 자족주거벨트가 형성된다. 이미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집을 팔지 말고 관망하라는 조언들이 나온다.” (인천시 서구 B공인 관계자)

인천시 서구 검단새빛도시 내 ‘스마트시티 코리아(검단스마트시티)’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한 지역은 도심 접근성을 갖춘 김포 풍무지구와 인천 서구 원당동이다.

스마트시티는 인천시와 국영기업 ‘스마트시티 두바이(SCD)’가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검단신도시 내 470만㎡ 규모의 복합업무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스마트시티 현장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지하철 연장 소식과 소문에 불과했던 개발 호재는 꼬리를 물며 장밋빛 기대감으로 커졌다. 인천시 서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당지구와 장기동에서 아파트나 빌라를 분양받은 분들에게 일단 매매를 보류하라고 말한다”며 “전망만으로도 생활인프라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의 직접적인 수혜지로는 김포 풍무지구가 꼽힌다. 사업이 수면 위로 떠오른 올해 일대 집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은 김포 풍무지구 전경.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김포시 풍무동의 면적(1㎡)당 시세는 지난 2014년 4분기 178만원에서 현재 235만원으로 32%가량 올랐다. 특히 2015년 말 제자리걸음에 그쳤던 집값은 두바이와 인천시가 합의각서를 맺은 1월 이후 10.85%(212만원→235만원)의 오름세를 보였다. 김포시가 같은 기간 1.54%(260만원→264만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 서구 원당동도 3.32%(241만→249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서부가 상승세를 타자 온기는 분양시장으로 퍼졌다. 지난달 29일 마감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 103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772명이 몰려 최고 10.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김포시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리얼투데이는 최근 스마트시티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풍무지구에서는 올해 총 1026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에서 배곧신도시, 동탄신도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간접적인 수혜가 전망되는 인천 계양구 장기동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시세 상승은 없지만 생활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됐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계양역부터 검단신도시 일대는 자족도시에 대한 열망이 큰 지역”이라며 “스마트시티부터 김포한강시네폴리스, 마곡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삼각벨트가 형성되면 교육, 업무, 쇼핑 등 주민 염원이 한 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교통과 투자환경이다. 운행 중인 인천도시철도2호선과 공항철도는 스마트시티 부지와 거리가 있다. 원당지구를 출발해 서울역ㆍ인천공항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있지만, 도심 전체를 아우르기엔 부족하다. 스마트시티를 관통하는 지하철 노선 연장과 KTX 연계도 구상단계다.

원당동에 거주하는 김 모(41)씨는 “서울 출퇴근은 편하지만, 지하철이 닿지 않는 검단신도시와 불로지구의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며 “상업시설과 교통이 갖춰진 스마트시티 A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사업부지에서 약 7㎞ 떨어진 청라지구는 의외로 무덤덤한 반응이다. 인천시가 추진한 일부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좌초된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의 진행 상황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직ㆍ간접적인 수혜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스마트시티에서 직선거리 7㎞에 불과한 청라국제도시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첫걸음조차 못 떼고 좌초된 시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일종의 실망감 탓이다.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김 모(39)씨는 “인천도시철도2호선 등 교통망 소식에도 집값은 꿈쩍하지 않았다”며 “계양산 모노레일, 로봇랜드테마파크 등 백지화된 사업이 많은 탓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김칫국을 마시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청라국제도시의 시세는 수년째 제자리다. 인천 서구 경서동의 면적당 시세는 현재 317만원. 2015년 1분기 297만원에서 308만원으로 소폭 오른 이후 보합이다. 인천시(253만원)와 서구(244만원)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송도동(389만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라국제도시 초반에 비교하면 많이 회복됐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려 약보합 상태”라며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수도권 서부의 발전상이 가시적으로 더 드러나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참고용/엑셀표>

스마트시티 인근 면적당(1m²) 시세 추이 (단위=만원)

2014.4Q 2015.1Q 2015.2Q 2015.3Q 2015.4Q 2016.1Q 2016.2Q 2016.3Q

경기도 270 274 281 287 292 293 296 301

김포시 224 233 248 256 259 260 260 264

풍무동 178 181 198 206 211 212 212 235

인천시 220 224 232 240 245 246 249 253

원당동 210 213 230 237 241 241 242 249

경서동 293 297 308 313 316 316 315 318

[자료=KB부동산]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