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돈을 쓰는 방식이 변하면서 대한민국의 지갑 속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 지갑속에 들어 있는 현금은 은행 통장으로 옮겨가고 지갑을 부풀리던 카드는 스마트폰 속으로 하나하나 옮겨가는 중이다. 돈이나 카드 같은 실물 대신 ‘비트’가 결제수단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국민글이 평소 지갑 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7만4000원으로 2014년(7만 7000원)에 비해 3000원 줄었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들은 여전히 8만원 이상을 가지고 다니는 반면에 20대의 경우 지갑에 평균 5만원정도만 들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것은 연 소득 4000만원대 미만 계층에서는 지갑 속 현금이 늘어난 반면, 연평균 소득 4000만원 이상의 계층에서는 지갑속 현금이 줄었다는 것이다. 현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현금 인출 횟수 및 금액도 줄었다. 국민 한사람당 ATM을 이용한 월평균 현금 인출횟수는 3.1회이며 평균 인출금액은 14만9000원으로 2014년(3.4회 및 19만원)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지갑속을 빠져나간 현금들은 보통예금등 통장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결제성예금 통장에 300만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년도(22.3%)보다 11%p가까이 늘어난 33.1%를 차지했다. 그에 비해 300만원 미만이라 답한 비율은 60.6%로 전년도(72.5%)에 비해 크게 줄었다.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라 답한 사람의 비중은 6.3%로 전년(5.4%)에 비해 약간 늘었다. 지갑을 두껍게 만들던 실물 카드는 점점 줄어들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카드의 보유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1년 기준 1인당 5.3개정도 발급됐던 신용ㆍ체크ㆍ직불 카드는 2015년 6월 기준 4.9장 정도로 줄었다. 그에 비해 2014년 조사에서 1인당 1장꼴에 불과하던 모바일 카드 발급은 2015년 2.03장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 카드 보유율 역시 같은기간 3.7%에서 6.4%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