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10번 중 4번은 신용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급수단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이용건수 기준 1위를 유지해왔던 현금이 그 자리를 신용카드에 내줬다.
▶지급수단 1위는 신용카드=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건수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지급수단은 신용카드로 전체의 39.7%를 차지했다.
그동안 지급수단 1위였던 현금의 이용비중은 2014년 38.9%에서 2015년 36.0%로 줄어들며 2위로 밀려났다.
3위인 체크ㆍ직불카드 이용비중도 15.8%에서 14.1%로 떨어졌다.
선불카드(7.3%→6.0%), 계좌이체(5.3%→3.4%)도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카드는 이용금액 기준으로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대세임을 분명히 했다.
이용금액 비중 신용카드 비중은 전체의 40.7%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현금은 26.6%에서 29.0%로 늘었다.
반면 체크ㆍ직불카드(17.1%→14.8%)와 계좌이체(17.7%→13.8%)은 이용비중이 나란히 축소됐다.
▶지급수단 하루에 2.1건, 3만5000원 이용=1인당 일평균 지급수단 이용건수는 2.1건으로 2014년(2.2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또 하루 평균 지급수단 이용금액은 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000원 줄었다.
지급수단 건별 평균 이용금액은 1만7000원으로 2014년보다 1000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계좌이체 건별 금액이 6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모바일카드(2만1000원), 체크ㆍ직불카드(1만8000원), 신용카드(1만7000원), 휴대폰 소액결제(1만5000원) 순이었다.
특히 구매금액이 커질수록 신용카드가, 소액일수록 현금의 이용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1만원 미만 소액거래에서 현금 비중이 61.9%에 달했으며, 50만원 이상 고액거래에선 신용카드 비중이 78.4%를 차지했다.
다만 1만원 미만 소액결제에서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1년 사이 3.9%포인트 늘어난(18.9%→22.8%)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고소득ㆍ30대 ‘신용카드’ vs 저소득ㆍ60대 ‘현금’=소비자의 연령과 소득에 따라 지급수단 이용패턴도 달라졌다.
지급수단별 이용비중을 연령대별로 뜯어보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현금 이용비중이 커졌다.
건수 기준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은 현금 이용비중이 45.8%인 반면, 20대는 27.3%, 30대는 30.9%로 비교적 낮아 대조를 이뤘다.
30대의 신용카드 이용비중이 48.0%에 이르러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소비자는 결제할 때 2번 중 1번은 신용카드를 쓴다는 뜻이다.
이용금액 기준으로도 30대 신용카드(43.4%), 고령층 현금(38.0%)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자는 신용카드, 저소득자는 현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소득 5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 구간의 신용카드 이용비중(건수 기준)은 43.7%로 가장 높았고, 6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도 신용카드 이용비중이 41.7%나 됐다.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은 41.8%였다.
반면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소비자의 현금 이용비중은 53.1%에 달했다.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의 소득인 소비자도 39.5%의 비중으로 현금을 이용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0가구를 대상으로 2015년 8월 28일부터 9월 24일까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1.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