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혼여성 10명 중 7명이 ‘동성결혼을 인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10명 중 5명이 동성결혼에 반대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최근 전국 20~30대 미혼남녀 616명을 대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5%가 ‘동성결혼을 인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여성의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여성 응답자의 69.3%가 동성결혼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남성의 찬성은 32.3%에 그쳤으며, 반대표가 50.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성혼의 찬성 근거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7.5%가 ‘누구를 사랑하든 개인의 자유라서’를 꼽았다.
그 뒤를 ‘성적 취향은 선천적인 것이므로(13.6%)’, ‘소수의 사회적 차별을 없애야 하므로(12%)’ 등이 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개인의 성 정체성 혼돈 가중(21.9%)’이 가장 많았고, ‘사회적 혼란 야기(21%)’ 라는 응답도 적잖았다.
‘성적 취향의 후천적 학습(15.2%)’, ‘동성애의 표면화 및 증가(14.7%)’ 라는 우려도 있었다.
‘특정 이유 없이 동성혼이 싫다’는 답변도 12.5%를 차지했다.
가족 및 가까운 지인 등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됐을 땐 조금 더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은 36.4%가 ‘상대를 이해하며 지지한다’고 답했고, 남성은 35.7%가 ‘진지하게 알아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 ‘평상시처럼 행동한다’는 답변도 전체 응답자 27.9%의 지지를 얻었다.
실제 주변에 커밍아웃을 한 지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 12.8%, 여성 48.3%가 ‘그렇다’고 답했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미국의 동성혼 합헌 판결 두고 현지는 물론 세계적으로 열띤 논쟁이 일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 여론 중 현대 미혼남녀의 생각은 어떤지, 동성결혼 합법화 인식에 대한 변화와 추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