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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소화된 스트리트형 상가는 어디…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정부의 전월세 임대소득과세 방침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공급되는 상가마다 수요층이 풍부한 입지를 기본조건으로 갖추고 있어 더 이상 단순한 배후수요와 역세권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졌다. 이에 배후수요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명소화를 위한 설계를 갖춘 상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스트리트형 상가는 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특화설계를 내세운 스트리트 상가가 공급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송파구 위례신도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강남역 일대, 경기 하남 풍산동 등이다.

▶외부뿐 아니라 내부도 스트리트형으로 설계=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 중인 ‘상봉동 이노시티’는 실외는 물론 실내도 스트리트형 상가로 꾸며 차별화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도 백화점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이 개방되어 있고 스트리트몰의 특성을 살려 무빙워크로 설계했다. 또한 상가 내부도 다양한 골목길 형태를 구현해 쾌적한 쇼핑환경을 조성했다. 돌아다니다가 길도 잊어버리고, 다시 가다보면 길을 찾는 외국 스트리트몰의 형태의 스타일로 특화 설계되었다.

이 곳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일단 안에 들어와서 쇼핑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한 동안 트렌드였던 상가 내부를 모든게 집중되어 있는 ‘몰’형식에서 벗어나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로드샵 형태로 꾸민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차장을 1층 중앙 후면부로 설계한 송도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단지 내 상가는 인근에 위치한 스트리트형 상가가 주차장과 동선이 길다는 불편함을 고려해 모든 상가 주차장을 1층 중앙 후면부 배치했다. 주차와 동시에 상가로 이동 편의성 좋게 구성되는데 2층 없이 1층 상가로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 곳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관계자는 “기존 송도의 스트리트몰의 경우 주차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매장까지 10분을 넘게 걷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1층 중앙부에 배치해 좀 더 쉽고 빠르게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차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한 것이 설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짓몰 안의 또 트랜짓몰이=‘송파 와이즈 더샵’ 상업시설 내에는 또 하나의 소규모 스트리트 거리가 조성돼 ‘트랜짓몰 안의 미니 트랜짓몰‘이 설계된다. 이로써 찾아 다니는 재미, 소비자 상가 내 체류 시간 늘릴 수 있도록 특화된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부 스트리트를 조성해 후면부 상가의 가치가 매우 높아져 계약한지 4일만에 완판하는 등 인기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그 외 강남역 센트럴애비뉴 상가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 자주 적용되는 공간구조분석 기법을 토대로 유동인구가 상가 안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4개 면이 개방된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돼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유리한 구조다. 하남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하남 수산물복합단지는 수산물 특화단지로 스트리트형에 테라스 특화설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주목을 받는 상가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상권이 단절된 곳이나 차량 유속이 빠른 나홀로 상권에 대한 투자는 금물이다.
기존의 수요층이 두껍지 않고 신규 수요자들도 늘지 않으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단독 상권이라면 배후 수요와 도보 이용이 가능한 인접 수요의 유입도를 꼼꼼히 체크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저층부와 상층부, 전면과 후변 등 위치별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상가 동별 연결고리나 특색이 없으면 임차인이나 소비자들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무늬만 스트리트형 상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분양 중인 상가에 투자할 경우 이런 주의점을 감안할 것을 당부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단순히 배후 수요를 갖춘 입지만으로 상가 투자에 성공하기는 힘든게 현실”이라며 “스트리트형 상가 등 다양한 특화설계나 특색 있는 테마 상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상가 공급은 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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