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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유율 뚝↓ 현대ㆍ기아차 수입차에 안방시장 내주는 이유는..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수입차에 안방시장을 내주고 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8.5%로 5년만에 7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5년동안 연간 120만~130만대의 정체된 국내 전체 승용차시장(수입차 포함)에 지난해 국내수입차 판매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15만600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독일 브랜드들의 고연비 모델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들이 팔고 있는 연비높은 디젤모델이 국산차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입차의 성장은 과거처럼 일부 고소득층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다”며 “고유가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연비가 높은 디젤모델 라인업이 독일브랜드가 국산차보다 훨씬 우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3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은 BMW의 520d(2238대)와 폴크스바겐 티구안 2.0TDI(1832대), 벤츠 E220CDI(1698대) 등으로 ‘톱3’ 모두 디젤모델들이다. 연비도 대부분 적게는 리터당 15㎞에서 많게는 20㎞를 넘는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세단인 쏘나타의 연비는 리터당 12㎞수준이다.


홍 연구원은 “수입차에 대항할 수 있는 연비가 개선된 모델없이는 수년안에 안방시장이 위협당할 수 있다”며 “신형 쏘나타가 출시됐을 때 미미한 수치였음에도 연비과장 논란이 크게 일어난 것은 그만큼 현재 소비자들이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24일 출시한 신형 쏘나타 연비는 당초 리터당 12.6㎞로 알려졌으나 정부 인증 절차를 거쳐 리터당 12.1㎞로 확정된 바 있다. 


최근엔 수입차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구입가 자체도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연비까지 감안하면 4~5년 운행 시 모델에 따라 국산차와의 가격차가 좁혀지거나 극복할 수도 있다. 

최근 수입차의 가격 인하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올 하반기 캠리를 2000만원 중반대에 출시할 계획이다. 옵션 1~2개를 넣은 신형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이다. 


홍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더이상 내수시장에서 가격 메리트로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출시가 없다면 시장점유율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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