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대관식 비용 1700억원, 미국인이 40% 메웠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과 카밀라 왕비. [A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가운데 천문학적인 비용 상당수를 사실상 미국인들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관광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영국을 찾은 미국 관광객들이 소비한 금액은 4400만파운드(약 7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이달 미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항공편 예약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인 데일리메일은 대관식 비용이 1억파운드(약 1673억원)에 달하며 총 비용의 40% 이상을 미국인들이 채워주고 가는 셈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 뉴스위크 기자로 영국 왕실 관련 글을 써 온 스트라이커 맥과이어는 “미국인들은 왕실을 둘러싼 모든 화려함을 좋아한다”며 “이들을 ‘왕실 카다시안(킴 카다시안)’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찰스3세 대관식 비용 1700억원, 미국인이 40% 메웠다?
[로이터]

이번 대관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대목’을 앞두고 영국을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객인 미국인들은 앞다퉈 영국행 항공편과 런던 숙소를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찰스3세 국왕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의 부인인 배우 메건 마클도 미국인이어서 왕실과 양국에 대한 각국 국민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다만 해리 왕자는 아내, 아이들을 남겨두고 이날 홀로 대관식에 참석해 왕실 가족들과 인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대관식에 불참했다. 대신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신 참석해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 독립당 대표를 만나 “(바이든이)대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매우 무례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찰스3세 대관식 비용 1700억원, 미국인이 40% 메웠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등장한 황금마차.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