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키·배동신 작품 등 눈길
백화점에서 한화로 118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판매한다? 그간 미술품 전시에 주안점을 뒀던 기존 백화점의 갤러리가 사실상 고가의 미술품을 사고 팔 수 있는 한국판 소더비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하이앤드(High-End) 미술품 매장 ‘벨라뮈제’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벨라뮈제는 ‘아름다운 미술관’이란 뜻의 프랑스어로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서 11월30일까지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된다.
롯데백화점은 한국예술문화평가원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배한성 대표와 손잡고 이번 벨라뮈제 매장을 오픈했으며, 국내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일반 고객들에게는 미술 작품에 대해 알려 국내 문화 예술 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직접 매장에 찾아온 고객들에게 쇼핑과 함께 체험 및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백화점측은 우선 팝업 매장으로 운영한 후 고객 반응 등을 고려해 정식 매장으로 입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미술품으로는 후랭키 화백의 ‘hoo1906070149’를 약 1000만불(약 118억)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후랭키 화백의 콜렉션 작품 5점이 총 5000만불에 계약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리오넬 에스테브(LIONEL ESTEVE)의 ‘Museum Sevres Collection_SANS TITRE_IV(2017년작)’를 약 500만불(약 59억)에, 배동신 화백의 ‘여성 누드 수채화(1987년작)’를 약 470만불(약 55억)에, 이우환 화백의 ‘SANS TITRE / PEINTURE’를 약 240만불(약 28억)에 판매한다.
벨라뮈제 매장에는 레플리카 상품도 함께 진열했다. 실제 작품은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게 되면 직접 배송으로 안전하게 전달되며, 상품 구매 시 화백이 속한 화랑에서 발급한 ‘진품증명서’와 함께 한국미술협회에서 ‘호당 가격 확인서’를 제공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 보장한다.
최지욱 롯데백화점 수도권1지역 바이어는 “국내 문화 예술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하이앤드 문화예술 시장에 대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오픈했다”며 “향후 다양한 예술 관련 콘텐츠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