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황으로 미술품 대체투자 수요가 늘면서 유일한 경매관련 상장사인 서울옥션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서울옥션 주가는 8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월 연초 대비 두배 가까이 오른 1만6450원까지 올랐지만,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술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4분기와 내년 서울옥션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옥션의 국내 미술품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올해 국내 미술시장은 2015년 활황기를 뛰어넘는 시장 규모인 2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체투자처를 찾는 젊은층의 수요증가와 중저가 판매 위주의 온라인 경매 성장으로, 미술품은 상류층의 전유물을 넘어 대중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서울옥션의 올해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9.7% 증가한 257억원, 영업이익은 79.3% 증가한 57억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8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 대비 큰 폭의 성장세는 10~11월 각각 낙찰총액 160억~190억원, 낙찰률 83%를 기록한 홍콩 경매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서울옥션은 이달 진행한 창립 20주년 국내 정기 경매에서도 낙찰총액 136억원, 낙찰률 78.6%로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윤호 기자/you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