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소방본부↔울릉군 소방서 신설 협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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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119 안전센터가 섬 주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출동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자료사진)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비상시 외부 소방력 지원이 곤란한 경북 울릉군에 2020년 까지 소방서를 신설해 자주적인 재난대응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이를 두고 현지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화재나 각종 사건·사고 등 급박한 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또 소방서가 없으면 재난현장에서 가장 핵심인 초기 대응과 지휘체계 확립이 사실상 불가능해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울릉도 관내에 3600㎡(1200평)규모의 소규모 소방서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관련,우재봉 경북도 소방본부장이 도서지역 소방서비스 향상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3일간의 일정으로 울릉도를 방문했다.

울릉파출소
지난 5월 우재봉 경북도 소방본부장이 울릉소방소 신축예정지를 현장확인했다.

우 본부장은 소방서 신축 예정부지인 울릉읍 도동 구 사격장(울릉주유소 위) 현장을 확인했다.울릉군은 부지를 제공하고, 소방본부는 도비 80여억원을 투입해 소방서를 짓는 조건이다.

그러나 소방서 신설과 관련,도 소방본부와 울릉군과의 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군 관계자는“경북도 소방본부가 부지확보와 도로개설 등 소방서 신설에 따른 협조 요청만 있으면 언제든지 협조할 용의가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울릉도 지역의 소방행정은 포항남부소방서 울릉 119안전센터에서 총괄하고 있다. 포항과 울릉도까지의 거리(217km)가 너무 멀어 각종 구급활동 등에 어려움이 많다.

또 소방인력과 장비부족으로 재난해결에 한계점이 발생되고 있다.실제로 지난 2013년 울릉군 울릉읍 사동 쓰레기 매립장 화재발생시 부족한 소방력 으로 12일간에 걸쳐 진화했다.

또 울릉도에서 수년전 한 관광객이 여행 도중 조난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유가족들은 구급차가 너무 늦게 도착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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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119 안전센터가 침수선박을 소방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빼내고 있다.(자료사진)

2014년~ 2016년 7월20일 현재 울릉도 관내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화재만도 총 21건이다. 구급건수 1079건, 이송환자수 916건,구조건수가 223건에 이른다.

이에 비해 현재 울릉도에는 구급차1대를 비롯 지휘차1, 산불진화차2, 물탱크차1,펌프차3대가 고작이다. 고가,굴절,사다리차는 물론 조연차나 배연차등은 아예 없다.

인력에도 문제다. 정원23명에 4명이나 결원이다. 센터장인 소방경을 비롯한 19명이 현원으로 지역대 파견 근무자와 센터장을 제외하면 16명이 24시간 울릉안전센터 근무를 책임지고 있다.

소방파출소에서 가장 거리가 먼 북면지역에는 북면지역대가 있다.이곳에는 2명의 소방공무원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일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매년 성인봉 등산로 등 산악사고 발생시 119구조구급 센터 출동 부재로 비번직원의 동원되는 실정이다. 이때 피로감이 가중돼 동원직원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어 결원직원 보충이 보다 시급한실정이다.

긴급구조
산악사고발생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자료사진)

특히 대형 재난시 긴급 구조통제단장인 울릉 안전센터장 이 지휘 하게 된다. 안전센터장은 지방소방경으로 6급에 해당된다. 형평성도 맞지 않다 .울릉 경찰서장이지난 2011년 경정에서 총경으로 격상됐다.울릉경비대장이 경감에서 경정으로 ,동해해경 울릉해양경비안전센터소장이 경위에서 경감으로 각각 격상됐다.

또한 매년 관광객의 급속한 증가 추세다. 또한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울릉도 독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독도 영유권 이슈에 따라 증가하는 관광수요에 적갑 한 소방력 확충은 바로 울릉소방서신설밖에 없다.

산악구소
차량통행이 어려운 곳에서 다리가 골절된 환자를 등에 엎고 후송하고 있다.(자료사진)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곳은 청송·영양·군위·울릉·청도·예천·봉화군 등 7곳이다.도 소방본부는 이곳에 2020년까지 소방서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군위군과 도 소방본부가 군위소방서 신축 부지 선정을 놓고 수개월째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소방서 신설은 육지의 어느 곳보다 먼저 서둘러야 한다.지역특성으로 외부 소방 력 지원이 곤란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재난대책을 위한 자체 소방력이 현저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울릉군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부지선정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지역주민과 매년 급증하는 관광객들의 인명구조 체제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