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이재욱 후폭풍…英 BBC “비굴한 사과문…압박 악명높은 K-팝”
카리나-이재욱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 열애설의 파장이 크다. 트럭 시위, 주가 하락은 물론 이후 카리나의 사과문이 해외 매체까지 보도되며 K-팝 문화를 비판했다.

영국 BBC는 6일(현지시간) ‘K-팝 스타 카리나, 연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비난하자 K-팝 스타는 비굴한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리나는 배우 이재욱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자필 편지를 통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마이(에스파 팬덤)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며 사과했다.

BBC는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와 그의 열애설 이후 나타난 팬덤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매체는 카리나는 2020년 싱글 ‘블랙 맘바’로 데뷔로 4인조 걸그룹 에스파를 이끌어온 프런트우먼이자, 작년 상반기에 발매한 미니 3집 ‘마이 월드(My World)’로 210만장이나 되는 판매고를 올린 팀이라고 했다.

K-팝 걸그룹 열풍을 주도한 그룹이나 카리나의 열애설은 팬들의 ‘트럭 시위’를 몰고왔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한 팬은 “카리나 팬들이 베풀어준 사랑이 부족했나요? 왜 팬들을 배신하기로 결정했나요? 직접 사과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이 줄어들고 콘서트의 빈 좌석을 보게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트럭 시위’는 K-팝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지지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일반적 관행’이라고 BBC는 전했다.

카리나-이재욱 후폭풍…英 BBC “비굴한 사과문…압박 악명높은 K-팝”
6일 자정에 올라온 걸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의 사과문. [카리나 SNS 캡처]

BBC는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는 (소속사와 팬들의) 압박으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신인의 데이트나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게 관례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열애설 인정은 팬들 입장에서 불미스러운(scandalous) 일로 받아들여진다”며 “K-팝 스타의 소속사들은 그들을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romantically obtainable) 아이돌로 세일즈하고 싶어 한다”는 전문가 견해를 더했다.

BBC는 이러한 상황을 전하면서도 모든 K-팝 팬들이 카리나와 이재욱의 연애에 불만을 품은 것은 아니라며 “당신은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 항상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이다. 당신은 모든 사랑과 지지, 좋은 걸 받을 자격이 있다”는 팬의 응원 문구를 소개했다.